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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이번 장마는 기간도 길지만, 그 양도 어마어마했다. 7월 3일 하루 내린 비로 한강 공원이 휩쓸린 것만 봐도 이번 장마를 가벼이 여길 수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3일 하루에 내린 양만 평년치를 이미 넘어섰다. 가장 많이 내린 곳은 태백으로 574mm가 내렸고, 장마 피해가 뜸했던 수도권도 토사 무너져 내리고, 곳곳 다리가 잠기는 등 이동에 불편이 생겼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강수량에 차이가 있다. 여름에는 장마 등으로 강수량이 많이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피해도 발생하고 사고 처리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물부족국가로 지목되는 우리나라의 한 해 강수량은 풍부한데 관리하지 못해 대부분의 비를 땅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비를 지하수로 모아 사용한다면 충분한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 많이 내리는 비가 결코 재해‧재방의 대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광화문 일대에서 발생한 비피해를 계기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만들어 배수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리를 비를 묶어 저장할 수 있다면 굳이 배수를 위한 공사가 필요없다.

 

광화문에 녹지를 마련해 물을 묶어 놓을 수 있다면 녹지도 확보하고 지하수도 확보해 비 피해는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비를 피하기 위해 배수로만 넓힐 게 아니라 비를 담을 수 있는 녹지도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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