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환경일보】강위채 기자 = 경상남도 하동군이 9~10일 집중호우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특히 군은 민선 3기 이후 지금까지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모두 4차례에 걸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국비 보조금을 통해 피해지역 복구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이는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군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피해지역을 조속하게 복구하고자 하는 군의 적극적인 의지와 발빠른 위기 대처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하동군은 9~10일 집중호우로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과 주택·농경지 등 사유시설에 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13일 윤상기 부군수가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군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집중호우피해사진1

▲ 하동군은 지난 집중호우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군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동에는 지난 9~10일 이틀 동안 악양·화개면 444㎜를 비롯해 군내 평균 367㎜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2명이 숨지고 공공·사유시설 137개소 1262.3㏊가 피해를 입어 총 135억4900만원의 피해액을 기록했다. 주요 피해내역을 보면 ▷도로·교량 13개소 27억800만원 ▷하천 37개소 22억1300만원 ▷수리시설 25개소 12억5000만원 ▷산사태 25개소 20억3000만원 ▷상·하수도 2개소 6600만원 등 공공시설 137개소에 피해규모는 89억990만원이다. 또 사유시설은 주택 6동이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농경지(벼) 침수 1182㏊ 14억원 ▷시설하우스 700동(54㏊) 21억원 ▷과수 19.3㏊ 5억원 ▷특수·전작 7㏊ 5억원 등 모두 1262.3㏊ 45억5000만원이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군은 총 재산 피해액이 50억원 이상인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등 관련법령의 산정기준에 근거해 군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군은 앞서 민선 3기 첫해인 2002년 8월 30일 태풍 ‘루사’와 다음해 9월 12일 태풍 ‘매미’, 2006년 7월 8일 태풍 ‘에위니아’, 2009년 7월16일 집중호우 때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상당액의 국비 보조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실제 태풍 ‘루사’ 때는 공공·사유시설 1485건에 1430억5300만원의 피해복구비가 투입됐으나 특별재난지역 지정으로 이중 1035억원의 국비 보조금을 추가 지원받았다. 또한 태풍 ‘매미’ 때는 피해복구비 1186억9000만원 중 852억원, 태풍 ‘에위니아’ 때는 311억원 중 195억원, 2009년 집중호우 때는 418억 3500만원 중 276억원을 추가 지원받아 피해복구를 원활하게 수행했다.

 

한편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도 태풍처럼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 정부에 건의하게 됐다”며 “관련절차를 거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도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군민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wichae1700@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