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_조감도.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자료=희림종합건축>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채욱)는 총 공사비 약 1조 8000억원, 총 설계비 약 518억원 규모의 인천 중구 운서동 238만㎡ 규모 부지에 제2여객터미널을 건설하는 3단계 확장공사를 추진 중이다. 제2여객터미널 건설은 동북아 중추공항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최종 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나면 연간처리 여객 1억명의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설계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설계공모’에서 희림종합건축 컨소시엄(희림, 겐슬러, 무영)이 1위로 당선돼 설계권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공모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공항, 특히 전 세계 공항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설계자를 선정하는 일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뜨거웠고 참가자격 또한 까다로웠다는 것이 관계자의 의견이다. 또한 초대형 주요 국가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및 해외 유수 설계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치열한 수주전쟁을 벌였다.

 

이번 공모에 당선된 희림건축(대표 정영균)은 미국 최대 건축설계·인테리어기업인 겐슬러와 손을 잡았다. 겐슬러는 유럽 최고 건축종합전문지인 빌딩디자인(Building Design)이 2008년 선정한 ‘세계 100대 건축회사’의 1위에 꼽힌 바 있으며 상하이 타워,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제2터미널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는 글로벌 디자인 회사다.

 

이번 제2여객터미널은 설계에서 새로운 태평성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봉황’을 기본 컨셉으로 해 미래공항을 선도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비전을 형상화했다. 두 마리 봉황이 만나는 지붕형태를 통해 세계화합과 남북통일 염원을 담았고, 한옥 지붕선에서 나타나는 부드러운 선과 전통창호 문양을 도입한 천창을 통해 한국 전통 고유의 정서도 담았다.

 

또한 여객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항공기 이동이 편리한 직선형 게이트로 배치하는 등 공항 운영자와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 영종도 자연환경과 공항건물 특성에 맞춰 냉난방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바람 끌어들여 에너지로 만드는 윈드 타워(wind tower)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요소를 적극 도입해 기존 여객터미널 대비 6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녹색공항(Green Airport)’으로 설계했다.

 

제2여객터미널은 현재 제1여객터미널에서 북쪽으로 2.8㎞ 떨어진 곳에 약 35만㎡ 규모로 건설되며, 도로 거리에는 제1여객터미널과 약 11㎞ 떨어져 있어 버스로 약 1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두 여객터미널을 이동할 수 있는 지하 무인자동열차가 오가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제2여객터미널이 건설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승객 6200만여명과 화물 580만t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희림건축의 정영균 대표는 “세계 공항산업을 선도하는 인천국제공항 설계 수주를 통해 최고의 건축디자인 및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면서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이자 대표 얼굴을 디자인하는 초대형 주요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또한 정 대표는 “축적된 공항설계 노하우와 업그레이드 된 기술력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제2여객터미널은 2013년 5월 공사를 시작으로 2017년 12월 말 완공해 2018년 초에 개장할 예정이다.

 

lisi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