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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웅현지 저수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주민들이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구미=환경일보】김기완 기자 = 지난 17일 오전 7시경,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웅현지 저수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주민들은 웅현지 바로위에 위치한 지정폐기물 매립장에서 침출수가 흘러 나와 저수지가 오염돼 물고기가 폐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친환경 폐기물 전문처리 기업인 K 업체는 서울에 본사와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경북 구미에 향후 100년동안 매립할 수 있는 규모의 초대형 사업소와 전북 완주에도 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문제의 업체에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도 잉어, 가물치 등 토종어종들이 떼죽음을 당해 K 업체에 주민들이 항의 방문했으나, 회사측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며 관련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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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한 물고기들이 더위로 부패되면서 식수원 오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일부 죽은 물고기들은 저수지 바닥에 가라앉거나 더운 날씨에 부패가 진행되면서 악취마저 진동하고 있어 2차 식수원 오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웅현지 저수지 인근 주민 약 20가구는 아직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질 악화로 인한 주민 건강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주민은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서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매립장이 생기고 난 다음 저수지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행정당국의 책임 있는 원인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미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관련 업무는 대구지방환경청 소관이기 때문에 굳이 구미시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주민건강과 직결된 수질오염문제를 외면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원성을 사고 있다.

 

kgw6668@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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