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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뙤약볕이 내리쬐면서 일주일 내내 퍼붓던 장마가 저만치 멀어졌다. 오랜만에 본 햇빛을 만끽하며 도로를 달리는 데 곳곳에 움푹 패인 곳이 산적해 있다. 특히 이번 장마는 유난히 많은 양이 집중호우로 그 피해가 만만치 않았다. 일주일 사이에 일년치 비의 절반이 내렸다니 그 피해가 얼마나 클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수도권의 경우 남부지방 만큼의 피해는 덜하지만 도로가 유실되거나 아스팔트가 패인 곳이 산적해 있다. 서울시에만 해도 1만5000여곳의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울시는 응급복구 작업 시작했고, 7월 말까지 모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아스팔트 도로 손상은 아스팔트 도로에 빗물이 침투돼 포장체가 연약화돼 파손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 겨울과 여름은 강설량과 강우량이 급증하고 강우 일수도 증가해 포장체 연약화로 올해 발생건수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연약화로 인한 도로파손으로 교통사고가 우려되고, 통행불편도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편리하자고 깔아 놓은 아스팔트가 오히려 비를 흡수하지 못하고 뱉어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실제 도로 전문가들은 연약화 파손은 단순 도로교체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시공에서부터 배수 중심의 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당장 모든 도로를 다시 시공하자는 건 아니다. 다만 해마다, 계절마다 연약화된 도로를 땜질식으로 고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꼼꼼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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