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대응, 탄소배출 저감의 일환으로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할당제(RPS, Renewable Portfolio Standard)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경2.

▲기상청과 녹색성장위원회는 7월22일 오후 2시 서울 공군회관에서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기상자원지도 사용자 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RPS는 발전사업자에게 화석연료 대신 풍력, 태양광, 조력,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공급량을 의무화한 것으로 현재 1.5% 수준에서 2012년 2%, 2022년까지 10%로 의무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기상자원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기상청(청장 조석준)은 녹색성장위원회(위원장 양수길)와 공동으로 7월22일 오후 2시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기상자원지도 사용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기상자원지도 사용자와 국내 전문가 간의 발표와 토론, 정책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기상자원지도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기상자원지도’ 활용 수준은 미미

 

최영진 과장.

▲국립기상연구소의 최영진 과장은 “풍력, 태양광

발전의 양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기상상태로 기상자

원지도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것”이라고 기상자원지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국립기상연구소에서 개발·제공하는 ‘기상자원지도’는 어느 곳에 바람이 많이 불고 태양빛이 많이 비추는 지를 알려주는 것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풍력 및 태양자원의 분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의 입지선정 등에 필요한 기상정보가 우리나라 지역별로 상세하게 필요하다는 요구에 맞춰 개발됐다.

 

현재 풍력 및 태양광 기상자원지도의 해상도는 남북한 지역 모두 1㎞까지 높아졌고 산업체의 해외진출 지원과 개도국 기술지원을 위해 전 지구 기상자원지도도 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 기상자원지도의 ISO 인증 획득한 바 있다.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시대에 에너지 효율제고, 절약 및 청정에너지만이 유일한 대안인 만큼 풍력, 태양광, 조력발전 등의 개발을 통해 녹색성장을 실현해야 한다”라고 밝힌 후 “이에 기상자원지도는 지역별, 에너지원별 필요한 기상정보를 파악,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획득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기상정보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실제 신재생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경우 낙뢰, 폭풍, 집중호우 등 계절적 기후요소 및 단기적 악기상 현상에 매우 민감한 상황으로 기상자원지도의 정보는 필수적 요소이다.

 

특히 2012년 RPS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효율의 최적화를 위해서는 높은 품질의 기상관측 및 정확한 기상예보가 필요하며, 아울러 악기상 예측을 위한 예측모델 운영, 스마트 그리드 기반의 RPS 지원, 전력저장기술의 촉진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업 및 발전소 측의 의견이다.

 

신재생 발전사업과 관련해 한전경영연구소 박권식 소장은 “지난 7월20일, 여름철로는 최고로 높은 전력수요, 즉 하계피크가 발생했다. 기상자원지도를 비롯한 기상정보가 더욱 정확해진다면 하계·동계피크 대비 및 발전기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전기요금 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소장은 “기상데이터 활용 및 분석을 통한 적정 후보지 선정, 일별·월별·연별 일조 및 풍력자원 확인 등 향후 기상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원의 경제적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분야 예측모델 개발 등 다양한 접근 필요

 

반기성 상무.

▲케이웨더(주) 반기성 상무는 현재 풍력과 태양광

으로 국한된 기상자원지도의 영역을 해양분야 등을

포함해 다양하게 넓혀 나가야 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풍력과 태양광으로 국한된 기상자원지도에 대한 영역 확장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케이웨더(주) 반기성 상무는 “현재 기상자원지도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풍력과 태양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만큼 해양분야, 특히 수문 쪽으로도 영역을 넓혀야 한다”라며 “해양에너지의 2%만 사용해도 전 세계 사용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향후 해양에너지의 개발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이에 해양분야 예측모델 개발 등도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기상연구소의 최영진 과장은 “기상자원지도는 과거 10년의 자료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육상풍력만이 아닌 해상풍력에 대한 자료도 포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이번 포럼에서는 기상자원지도의 적극적 활용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국립기상연구소의 최영진 과장은 “독일과 영국 등은 이미 에너지 잠재력 개발을 위해 기상자원지도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풍력, 태양광 발전의 양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기상상태로, 기상자원지도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것”이라고 밝힌 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기상자원지도의 활용도는 미미한 실정으로, 현재 지경부 등 에너지 정책을 수행하는 정부부처와 협력해 기상자원지도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고민하고 있다. 또한 직접적으로 요청하는 기업 및 기관에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홈페이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밝혔다.

 

토론전경.

▲이번 포럼은 기상자원지도 사용자와 국내 전문가 간의 발표와 토론, 정책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기상자원지도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포럼 개최에 앞서 국립기상연구소의 권원태 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기상청의 기상자원 분석 및 예측정보 지원기술에 관한 최근 현황을 소개하고 사용자의 이해를 높여 기상자원지도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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