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환경일보】권오한 기자 = 매주 토요일 밤 8시 안동민속촌 동산서원에서는 안동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실경뮤지컬이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퇴계 선생과 두향의 453년 전 敬을 중심으로 한 사랑이야기 ‘450년 사랑’은 올 첫 공연부터 일본진출을 목표로 분야별 전문가 컨설팅으로 한 단계 공연수준을 높인 ‘사모’로 재탄생했고 향산 이만도 선생 독립운동 이야기 ‘락, 나라를 아느냐’는 잊혀져가는 독립 운동가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 독립운동 뮤지컬로 ‘실경뮤지컬’이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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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와 락, 나라를 아느냐가 펼쳐지는 매주 토요일마다 동산서원 앞뜰 좌석 280석을 꽉 메우고 있는 관광객들은 주로 경북 안동의 전통한옥인 고택 체험객으로 낮 시간에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안동의 주요관광지를 둘러본 후 여름밤 가족과 함께 실경뮤지컬과 고택음악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경뮤지컬 ‘사모’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안동탈춤과 안동사투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류필기(아름다운여행사 대표·34)씨는 “밤 시간대인 오후 8시에서 9시 30분까지 공연이 진행되는 이유는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전통한옥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멋스러움도 있지만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하루 더 붙잡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경뮤지컬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안동국악단 전미경 단장은 “배우와 스텝 모두 안동사람들로 구성돼 있고 뮤지컬 내용도 안동이야기로 안동만이 가진 문화적 우수성을 안동의 전통한옥이나 서원에서 공연해 관람객들도 특별한 느낌을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지난해 하회마을 부용대에서 인기를 얻었던 국내 최초 수상실경 뮤지컬 ‘부용지애’가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매일 저녁 8시 공연돼 화려한 여름밤을 수놓을 예정이며, 700여년전 공민왕의 몽진 당시의 시공간을 그려낸 산수실경 뮤지컬인 ‘왕의 나라’도 8월24일부터 28일까지 안동민속촌 성곽에서 공연돼 여름휴가를 맞아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된 실경뮤지컬 사모, 락, 왕의 나라, 부용지애는 전통문화의 보고인 지역의 문화를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를 탄생시켰고 고택체험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돼 지역문화 활성화와 창조적인 문화생산의 모범적인 사례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이미지 고취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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