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정수.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환경시장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아프리카에서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사진=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아프리카 시장은 자체적인 자금은 부족하지만 ODA(대외경제원조자금) 등을 이용한 환경개선사업 추진이 활발하다. 특히 자원가격 상승과 내전 감소 등을 기반으로 외국 자본 유입이 급증하면서 2000년대 들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망간, 크롬, 철광석, 원유 등 풍부한 자원 및 이를 이용한 인프라 건설, 풍부한 노동력 등으로 아프리카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편집자 주>

 

아프리카 지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국가별 차이는 있으나 금년도 평균 경제성장율이 5%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對 아프리카 투자는 지난 2009년 세계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다시 재도약하고 있다. 사하라 이남지역의 전반적인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으며,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거의 매주 순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는 올해 일사분기에 이미 지난해 투자액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아프리카 수출은 1990년 12억4천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08년 130억 달러(한국 수출총액의 3.1%)로 증가했다. 주력 수출품은 자동차, 선박 등 수송기기와 전기·전자제품, 각종 화학제품이며 일부 국가(남아프리카, 앙골라, 이집트, 나이지리아, 리비아)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면에서는 7대 자원(백금, 금, 철광 등)의 아프리카 수입의존도가 연평균 3.1%(2005~2007년 기준)에 달하고 있으며, 2008년 기준 총 16억 달러를 투자해 전체 해외 투자의 1.5%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프라 개발에 나선 아프리카

 

1 아프리카 물시장 규모.

▲아프리카 물시장 규모<자료 : GWI, Global Water Market

 2011, 2010,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그러나 국내시장의 포화상태로 인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한국 환경산업의 형편상, 개발 잠재력 면에서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 특정 국가와 공종에 집중된 진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시장 개척이 필요한데 최근 광물과 석유 등 천연자원을 보유했으나 인프라 시설이 낙후된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성장을 위해 자원 및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새로운 진출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생산에서 차지하는 아프리카 비중이 2007년 12%에서 2020년 2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환경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2010년 아프리카 지역의 물 산업시장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이 58억달러(52%)로 가장 큰 시장이며, 이집트 32억달러(29%), 모로코 12억달러(11%), 튀니지 6억달러(6%)로 2~4위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고형폐기물 재활용 부문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1.5억달러(97.2%)로 대부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동아프리카(케냐, 탄자니아, 우간다)가 0.33억달러(2.8%)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2008년 13억달러의 시장규모에서 2014년까지 6.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4년에는 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유망국 알제리·리비아

 

아프리카 지역은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북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는 소득수준이 낮아 환경시장 규모가 협소해 별도 분석이 필요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전체 인구의 56%만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고 있으며, 상하수도 보급률이 낮은 중소도시와 기존 상하수도 시설의 낙후와 용량초과로, 물 공급 및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하수도 시설 구축·확장 및 보수 관련 사업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2 아프리카의 국가별 고형폐기물 관리서비스 시장 현황(2008).

▲아프리카의 국가별 고형폐기물 관리서비스 시장 현황(2008)

  <자료 : Frost & Sullivan, 2008~2009,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환경 시장이 부상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우리나라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과의 경제 협력이 건설 플랜트 사업에 치중돼 환경 시장 진출은 미미한 편이다. 이 가운데 북아프리카 시장은 국내기업의 진출 초기단계로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지원전략 수립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국내보다 유리한 유럽 각국의 기업이 환경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1인당 GDP가 4000달러 이상인 곳은 리비아와 알제리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 수단 등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이 가운데 특히 튀니지와 이집트는 정권 붕괴 국가로 분류되고 있으며 리비아, 예멘, 시리아, 바레인 등은 고위험 국가로, UAE, 카타르, 쿠웨이트는 무위험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수처리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두산중공업 및 주요 건설기업(삼성 ENG, GS건설, 효성에바라 ENG, 현대 ENG, 한화건설, 코오롱, 삼성물산 등)이 진출하고 있으며 2008년~2010년까지 수주한 26건의 환경사업 중 25건이 물 분야 사업이다.

 

아울러 2008년~2010년까지 환경설비, 기기, 시스템, 설계 등을 건설기업에 하청 형태로 납품하고 있는 35개의 환경전문기업이 있으며 구산토건(담수), 도화종합기술(설계), 동명기술(설계), 웅진개발(담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폐기물 분야가 유망한 쿠웨이트

 

이전에는 확실한 오일머니가 있는 중동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최근에는 알제리,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유망국으로 대상국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쿠웨이트, 알제리가 진출유망국가로 꼽히는데 쿠웨이트는 과거 환경청 의장직을 수행한 바 있는 국왕의 환경문제에 관한 영향력이 크다. 특히 폐기물 분야는 관리 미비로 건강문제 악화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또한 2013년까지 매년 18만7360㎥/일 규모의 담수시설 신설 및 하폐수 처리 분야가 계획돼 있으며, 자본투자는 금년 9천만달러에서 2015년 1억2천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리고 알제리는 국가개발계획(SNAT 2025)으로 수자원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으로 2009년까지 15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2010년부터 5년간 19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2013년까지 매년 28만7000㎥/일 규모의 담수시설 신설 및 하폐수 처리 분야를 신설하고, 자본투자는 금년 3억8천만달러에서 2015년 5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상하수도 및 도로 등 기초 인프라 건설 및 신도시 사업이 활발하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대우건설이 2008년 6억1천만달러 규모의 부그줄 신도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아프리카 이미지1.

▲시장 전망이 좋은 북아프리카는 유럽 국가들이 선점한 상태. 때문에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틈새시장 개척으로 활로 모색

 

한국의 對 아프리카 시장진출은 한마디로 틈새시장 개척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부는 대규모 상하수처리 분야 외에 국내기업이 진출 가능한 틈새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조사 및 바이어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폐기물, 에너지·화공 플랜트 내 환경설비, 대기오염 방지시설 등 국내 미진출 분야를 중심으로 진출 가능성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플랜트 및 신도시 사업에 환경기업의 동반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국내기업의 경험이 부족한 진출 초기단계이므로 마스터플랜 수립과 타당성 조사지원 사업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파이낸싱 지원제도를 강화해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환경기업의 파이낸싱 및 수출보증·보험 지원제도 강화했다. ‘수출보증·보험 지원’ 지원항목을 ‘환경산업종합보험’ 형태로 통합하고, 기업이 선택한 특약을 추가우대(연 500만원 한도 내에서 전액지원)한다. 여기에 환경공단(상하수도), 매립지공사(폐기물)와의 컨소시엄 구축제도 마련을 통해 투자사업 파이낸싱 우대를 지원하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의 유망 환경사업 발굴 및 발주처와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한-중동·북아프리카 환경 비즈니스 협력 네트워크 강화사업을 운영하고, 현지 환경사업 정보선점, 바이어 발굴 및 국내기업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비즈니스 센터를 2012년 운영할 계획이다.

 

<정리=김경태 기자, 자료협조=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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