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택 박사
국민의 올바른 환경소비자 주권 행사 필요

환경업계 종사의 성찰과 획기적 사고 시급

 

최근 공중파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나는 가수다’라는 방송을 보면서 해당 프로그램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그것은 이 나라 최고의 실력파 가수들이 모여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고 각자가 온갖 노력을 다해 자기실력을 아낌없이 시청자에게 선보이고 결과에 승복하는 진정한 프로의식이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는 것 같다.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어지는 값진 승리는 어떤 승리보다 아름답다. 승자에겐 영광의 축복이, 떠나는 패자에겐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최고의 가수들이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중의 무한 평가 속에 자신을 던지는 진정한 프로 정신을 발휘할 수 있게 하고 이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감동과 성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구가하는 또 하나의 다른 이유는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각종 부정과 편법을 쓰고 억지를 부리는 자가 승리하며 억울한 패자는 이를 승복하지 못하는 잘못된 문화에 대해 가진 일반대중의 염증 때문일 것이다. ‘나는 가수다’라고 자신 있게 외치며 치열한 서바이벌 무한경쟁 속에 나온 결과를 승복하는 것, 패자는 살아남은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승자는 떠나는 패자에게 격려와 안타까움을 보내는 모습이 시청자를 더욱 감동하게 하는 것이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 있게 명함을 교환하고 “나는 환경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환경인’임을 자부하고 환경 사업에 자긍심을 드높이는 의식 있는 사람들이 우리 업계에 얼마나 있는지 회의가 드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러나 업계의 미래발전과 우리나라의 환경을 위해 그들이 진정한 환경인으로 자리 잡고 발전하는 희망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환경 하는 사람이 양심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사회, 환경인이 존경받는 사회로 가려면 우리 업계가 먼저 환골탈태(換骨奪胎) 하는 자세로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공정을 가장한 억지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무지의 경쟁이 지금 우리 업계의 현실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마치 선조들이 만주벌판에서 일제의 탄압 아래 독립 운동하는 투사의 정신을 요구하는 것처럼 올바르게 환경사업을 하는 것이 업계에서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 것이 우리들의 참혹한 자화상이다. 누구도 자신 있게 ‘나는 환경인’이라고 자부할 수 없게 하는 작금의 슬픈 현실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전 국민이 환경을 생각하고 환경을 배려하는 시대, 지금은 환경소비자 주권시대다.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지출하는 모든 비용 속에는 일정부분 환경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고 결국은 모든 국민이 환경비용을 부담하는 환경소비자인 것이다. 온 국민이 스스로 환경소비자임을 자각하고 올바른 환경소비자 주권을 행사하는 그날이 오면 우리나라의 환경이 세계 최고의 환경 선진국으로 자리 매김하는 환경 광복절이 오는 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 광복절이 오는 그날, 환경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환경소비자 주권을 행사하는 국민들에게, 그리고 본인의 후손들에게 그날 그 자리에 “내가 이 나라의 환경을 위해 환경인으로 일익을 담당했다”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업계 종사가 모두가 깊은 성찰과 획기적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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