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배터리 경쟁력이 상용화의 관건

신소재 사용해 버스 경량화 효율 높여

 

조용준 회장.
▲(주)한국화이바 조용준 회장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서울시는 최근 서울의 환경을 맑고 푸르게 조성하는데 기여한 공이 큰 시민, 단체, 기업 21명을 선정했다. 올해 서울환경상 대상은 전기버스를 상용화한 한국화이바에 돌아갔다. 이에 대상을 수상한 한국화이바 조용준 회장과 전기버스 확대, 신소재에 대해 이야기 했다.

 

Q.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A. 2011 서울특별시 환경대상을 수상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서울시의 역할이 매우 컸다. 오세훈 시장께서 어떻게 하면 서울을 공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서울 시민이 그야말로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사라갈 수 있는지 고민한 흔적이 전기버스이다. 우리 회사는 서울시의 지원에 힘입어 버스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해 G20 정상회의 기간에 셔틀버스로 시범 운행돼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서울시에서 10대가 납품돼 영업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Q. 전기버스의 상용노선 운행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는데.

 

A. 그렇다.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전기차 상용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 회사에서 만든 버스로 남산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전기버스는 탄소배출이 ‘Zero’이다. 우리나라 대기오염물질 총배출량이 연간 373만톤 중에 자동차 부분이 117만톤으로 약 32%를 차지하며 특히 탄소 배출량은 도로교통 부문이 13%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전기버스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Q. 운행되는 버스가 일반 버스보다 가볍다고 들었다.

 

A. 운행되고 있는 버스는 일반 저상버스와 달리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든 전기저상버스로 차제를 FRP 일체형으로 제작한 것도 세계 최초이다. FRP는 복합재료로 기존 버스에 쓰이던 재료보다 2000kg이 가벼워 중량감소로 인한 에너지 절감 효과도 보고 있다. 버스뿐만 아니라 기차와 항공기 소재로도 쓰이고 있다.

 

앞으로는 소재 전쟁이다. 가볍고 안전한 소재가 발전되면서 전기버스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틸팅열차(곡선부에서 열차의 주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차체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한 철도 차량) 등을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중량절감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것이다.

 

Q. 아직까지 CNG나 디젤버스보다 비싼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A. 전기버스가 CNG버스나 디젤버스보다 비싼 이유는 배터리 가격 때문이다. 전기버스는 기존 버스들과 달리 엔진 없이 리튬배터리로 운행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리튬 배터리 연구가 완벽하지 않고 대중화되지 않아 가격이 많이 비싸다.

 

하지만 연료비면에서는 매우 저렴하다. CNG버스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 저렴하고, 경유버스와 비교하면 1/5가량 연료비가 저렴하다. 탄소배출도 제로인데다 연료비도 저렴하기 때문에 앞으로 친환경 전기버스 대중화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Q. 리튬배터리 가격이 대중화가 시급한 듯하다.

 

A. 전기버스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리튬배터리로 휴대전화에 쓰이는 배터리 3만여개가 모여야 버스 한 대를 운행할 수 있다. 버스를 운행하기 위해 사용되는 리튬배터리 가격은 1억 4000만원에 달한다. 아직까지 리튬배터리 가격이 대중화되지 않아 활성화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리튬배터리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 리튬배터리 연구를 휴대전화에 넣으려고 하겠는가, 전기버스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에 도입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사용처가 많아지고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레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본다.

 

Q. 전기버스가 해외에서도 인기라는데.

 

A.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 셔틀버스로 시범운행 해 세계 각국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운행되는 노선도 남산 노선이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작년에는 로이터 통신, 온라인 경제지인 IBTimes(The International Business)를 통해 한국이 세계 전기차 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의 CCTV를 비롯해 NTD TV 등 TV매체에서도 보도됐다. 또한 남미국가에서 전기버스에 관심이 많아 수출도 진행되고 있다. 칠레,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국가는 물론이고, 터키에도 수출됐다.

 

Q. 앞으로 전기버스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전철은 1km를 구축하는 데 천억여원이 투자되지만, 전기버스는 초기 투자비도 낮고 건설비 등이 추가도 들어가지도 않아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 받을 것이다.

 

서울시도 탄소 배출이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가진 상황에서 전기버스를 통해 탄소를 줄이고 대중교통 활성화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설 노선 운영으로 우리나라 전기버스 시장은 세계에서 앞장서고 있고 기업들도 리튬전지 연구에 앞장서면서 전기버스 대중화에 발동을 걸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도 전기자동차에 올인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수출 인프라를 구축하고 먹을거리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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