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지난해 여름 도심 한복판에서 CNG 버스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최근 서울시가 재발 방지를 위해 시내 운행 중인 7426대 CNG 버스를 점검한 결과 총 658건의 보완사항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사고 이후 시뿐만 아니라 버스제작사, 운수회사 등 모든 버스 관련 업계가 단지 생산·운행 기능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체계적인 점검 및 보완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버스 안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또한 그간 ‘보급’ 위주로 추진하던 CNG 버스 정책을 ‘관리’중심으로 전환해 CNG버스의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 시내 모든 CNG버스 전수 점검을 실시하고 일상점검 지침 시스템 구축, 여름철 기온상승 대비 감압 운전 등을 추진한다.

 

결함·이상 부품 모두 교체

 

CNG 버스 7426대 중 시동이 꺼졌을 때 자동으로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고압차단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483건으로 가장 많았고, 관련 부품을 전부 교체했다. 또한 CNG 버스에 장착된 5만1982개의 내압용기 외관을 점검한 결과 123개 용기에서 수분이나 염화칼슘 등의 영향으로 녹이 발생돼 8월말 까지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기온 상승으로 인한 가스통 표면의 열이 높아져 내부 압력이 상승하는 물리적 현상 발생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8월20일까지 충전압력을 감압해 운행한다. 서울시는 지난 7월21일부터 충전압력을 10% 감축한 180Bar(1㎡면적에 약 1kg의 무게로 가해지는 힘)로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회성 특별점검 수준에서 벗어나 ‘정기점검’과 ‘체계적 관리’를 골자로 하는 ‘CNG 버스 일상점검 지침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해 오고 있다. 정기점검을 위해 서울시는 그 동안 육안확인이 불가능했던 버스 내압용기 뒷부분까지 세밀하게 점검할 수 있는 자체 점검장비를 개발, 66개 시내버스 회사에 총 80대를 보급했다.

 

서울시 버스관리과 권오혁 과장은 “지난 1년 동안 ‘시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CNG버스의 지속적인 점검·관리 및 제도 보완을 해왔다”며 “지속적인 점검·제도 개선으로 CNG 버스 안전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내버스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reesmh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