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지금의 20대는 청소년기부터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SNS를 적극

 이용한다.<사진=LG전자>


사회, 문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20대는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있다. 따라서 변화의 원동력인 2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분석은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예측하기 위한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

 

LG경제연구원은 소비자 삶의 변화 속에 담긴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자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조사를 수행해 ‘2011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조사 데이터의 연령대별 분석결과를 토대로 2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집중 분석 소개했다.

 

가정 내 新부부 역할 기대

 

분석 결과 대한민국 20대의 가치관 대표 키워드로는 개방적 가족관, 공동체, 생존이 도출되었다. 원칙과 격식보다 실제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20대는 맞벌이 부부의 독립적 소득관리, 남성 전업 주부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개방적 가족관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공동체 가치의 실현 욕구가 있는 20대는 장기기증 운동이나 시민활동 참여 의향도 가장 높았다. 입시, 취업 등 치열한 생존 경쟁의 경험은 직업에서 전문성 중시, 대학교육에서 취업 준비를 우선시하는 생존 방식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연령대와 상대적으로 구별되는 20대의 특징을 살펴보면, 가정 내 新부부 역할을 기대하며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을 가장 낮게 인식하는 개방적 가족관을 보여줬고 이러한 개방적 인식은 노후관에서도 드러났다. 성공을 물질적 부의 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며 성인이 됐지만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높았다. 또한 대학 교육에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 교육을 기대했다. 직장 초년생인 20대는 직장 만족도는 가장 낮으나 직장 내 세대차이는 덜 느꼈다. 스스로를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라고 생각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했다. 전 연령대를 고려할 때 가장 높은 글로벌 의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라이프스타일에 있어서는 패션과 뷰티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인스턴트 음식과 같은 편리한 식생활을 즐겼다. 여가에도 적극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합리적 쇼핑, 가치 소비, 스니져,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개인화 제품 선호 등 소비 트렌드를 주도했다.

 

월드컵 응원(에실로코리아).
▲현재 20대들은 청소년기에 2002월드컵, 대선, 촛불 시위 등을 겪었다.<사진=에실로코리아>

2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통해 특히 주목되는 것은 변화하는 직업관과 소비 패턴이다. 20대의 직장 만족도 수준은 낮은 편이었으며 어느 세대보다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일에 대한 동경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의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20대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과시적 소비 성향과 각종 정보 채널을 이용한 합리적 소비 성향을 동시에 보이는 이중적 특징을 보였다. 스마트폰과 같은 IT 환경은 더 싸게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20대의 합리적 쇼핑 성향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측된다.

 

20대는 사회, 문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다. 그들은 신제품, 신기술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인 20대는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있다.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 2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분석은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예측하기 위한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2011년 현재 20대들은 1982년에서 1991년 사이에 태어났다. 그들은 청소년기에 2002월드컵, 대선, 촛불 시위, 취업대란 등을 겪었다. 청소년기부터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했으며 최근에 들어서는 스마트폰과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20대를 포괄하는 세대 명으로는 W(월드컵)세대, P(참여)세대, G(Global)세대 등이 알려져 있다.

 

그들만의 키워드 : 개방적 가족관, 공동체, 생존

 

원칙과 격식보다 실제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20대는 맞벌이 부부의 독립적 소득관리, 남성 전업 주부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개방적 가족관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공동체 가치의 실현 욕구가 있는 20대는 장기기증 운동이나 시민활동 참여 의향도 가장 높았다. 입시, 취업 등 치열한 생존 경쟁의 경험은 직업에서 전문성 중시, 대학교육에서 취업 준비를 우선시하는 생존 방식으로 나타났다.

 

<개방적 가족관>

20대는 원칙과 격식보다 실제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현실주의(Realism) 성향이 타 연령 대비 더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학교나 직장에서 20대 여성들의 재능에 대한 경험은 가족관에 반영됐다. 20대는 맞벌이 부부의 독립적 소득 관리, 처가살이, 남성 전업주부에 대해 타연령 대비 가장 높은 긍정 인식을 보였다. 또한 자녀와 결혼의 필요성은 가장 낮게 평가했다.

 

<공동체>

조사 결과 20대는 응집력이 강하고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커뮤니티, SNS 등에서 동일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공동의 가치를 실현시키기는 것에 익숙하다. 이들의 공동체 가치 실현 의지는 촛불집회나 장기기증 운동에 타 연령대비 가장 높은 참여 의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

20대는 남을 이기는 것 이전에 자신의 생존을 염려하며 지켜내야 하는 세대이다. 입시, 취업 등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이러한 경험들은 가치관으로 내재화 됐다.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 일의 과정 보다는 결과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대학교육은 학문적 지식보다 취업 준비가 우선이며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갈등.

▲20대는 맞벌이 부부의 독립적 소득 관리, 처가살이 등에 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긍정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다.


30대와 또 다른 세대

 

20대 직장인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세대지만 직장 만족도 수준은 낮은 편이었으며 어느 세대보다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일에 대한 동경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의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정형화된 틀보다는 결과를 완수하면 그 이외는 구속받지 않고 자유를 구가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지만 기존의 직장의 틀 속에서 그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 내에서 세대 갈등을 가장 적게 느끼는 세대가 20대라는 조사 결과도 인상적이다. 20대는 직장 내에서 기성 세대에게 도전하기 보다는 협동하고 다소 순응적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젊은 세대답게 상사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을 서슴없이 낸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기업들은 기존 직원들과는 다른 성향을 보이는 신세대 20대 직장인들과 기업의 고유한 문화를 어떻게 조화시켜 그들의 끼와 잠재력을 활성화시켜 나갈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20대의 소비 성향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대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과시적 소비성향과 각종 정보 채널을 이용한 합리적 소비 성향을 동시에 보이는 이중적 특징을 보였다. 조사 결과 20대는 쇼핑을 즐기며 명품을 선호하고 신제품이 나오면 신속히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자란 20대들이 과시적 소비성향을 보인다는 결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20대는 좋은 제품을 최저의 가격으로 사려는 합리적인 쇼핑 생활도 실천하고 있었다. 쿠폰, 마일리지, 비교 구매, 공동 구매 등을 통해 더 싸게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마트폰과 같은 IT 환경은 더 싸게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20대의 합리적 쇼핑 성향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측된다.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 SNS, 블로그 등에서 가격 및 제품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기 때문이다.

 

특히 20대는 30대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관, 직업관, 사회관, 세계관, 식생활, 쇼핑 등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상당 부문에 걸쳐 그 이전 세대와 차이를 보인다. 이런 차이가 세대 변화의 차이인지 개인의 생애 주기 단계의 차이에 따른 것인지는 구분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나 30대와도 뚜렷이 구분되는 차이는 세대간 변화의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대한민국 20대의 모습은 오늘의 한국인들의 변화의 흐름뿐 아니라 미래의 한국인의 모습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김경태 기자·자료=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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