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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동력을 통해 전력을 발생하는 '나는 발전소다' 이벤트에는 100여명이 참가했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에너지의날을 맞아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닫고 몸으로 직접 에너지를 생산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에너지시민연대는 8월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 8월 16일부터 1주일간을 ‘에너지의 날 주간’으로 선포하고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 15개 지역에서 ‘제8회 에너지의 날’ 기념행사를 동시에 개최했다.

 

8월17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낮 2시 전시·체험 부스 운영을 시작으로 오후 5시 에너지 올림픽, 인간동력 전기만들기 세계기록 도전 행사와 에너지를 주제로 한 창작 가요제인 ‘나는 에너지스타’ 본선 진출 10개팀의 경연과 가수 ‘나비’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인간 동력을 통한 전기 만들기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인간동력 전기만들기 세계기록도전 이벤트인 ‘나는 발전소다!’가 주목받았다.

 

이번 도전행사를 통해 100여명의 참가자가 33대의 자전거발전기를 이용해 1시간 최대 전력 생산 기록 수립에 도전했다. 에너지시민연대 측은 “이 행사는 우리 몸의 에너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화석연료로 만든 에너지는 덜 쓰고, 우리 몸을 더 움직여 지구도 살리고 우리 몸도 건강하게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행사 의미를 밝혔다.

 

또한 인간동력 발전왕을 가리는 게임 형식의 인간동력 체험 프로그램 ‘에너지 올림픽’도 진행됐다. 5가지 인간동력 발전기를 1분씩 돌려 전기를 만들고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시청 앞 광장을 찾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발전기구는 핸들 돌리기, 걷기, 허리 돌리기, 줄당기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동작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것으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기며 인간동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번 행사에 사용된 발전기구들은 동력이 발생되면 행사의 OST가 흘러나와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행사장에서는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직접 만든 전기로 매실 슬러시를 만들어 제공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개인 컵을 지참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이 행사를 통해 개인 컵을 갖고 다니는 습관을 생활화해 1회용 컵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병행했다.

 

전국 4000여곳에서 소등 행사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슬로건 아래 밤 9시부터 전국이 동시에 5분간 불을 끄는 범국민 실천운동이 펼쳤다. 8월17일 밤 9시부터 5분간 진행되는 전국 동시소등에는 현재 4000여개 관공서 및 공공기관, 아파트 및 주택 342,548세대, 기업 및 상가, 종교기관 6,355개소, 125개 대형 전광판 등이 참여했다.

 

서울광장 주변 주요 건물 150여 개를 비롯해서 63빌딩, LG 트윈 타워, 현대자동차(양재동), 서울스퀘어(서울역 앞),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대형 건물들이 대거 소등을 하며 YTN 서울타워(남산타워)도 외부조명과 탑신 전체가 소등했다. SKT 타워, 삼성 종로타워, 프라자호텔, 프레지던트 호텔, 롯데 호텔과 백화점 등도 소등행사에 동참한다. 일부 교회들도 참여해 십자가 끄기를 진행했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광복절 연휴가 끝나고 8월 중순부터 전력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나 폭염 속에 공장과 사무실이 정상 가동되고 냉방 기기들까지 모두 돌아가게 되면서 치솟는 전력 수요가 공급 능력을 웃도는 상황이 발생하면 자칫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전력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8월16일~ 22일까지 일주일간을 ‘에너지의 날’ 주간으로 선포하고 집중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라고 밝혔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에너지의 날을 8월22일로 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벌여왔다. 8월22일이 에너지의 날로 지정된 이유는 2003년 8월22일이 사상 최대의 전력 소비량을 기록한 날로 2004년 8월22일 제1회 에너지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올해로 8회째 행사가 개최됐다.

 

에너지의날은 사상 최대의 전력 소비량 신기록 행진을 멈추기 위해 에어컨 1시간 끄기와 5분간 전국 동시 소등 실천 캠페인을 벌였다. 많은 시민과 정부, 기업들이 동참해 행사 당일 전력소비량을 100만kWh 가까이 절감하는 실질적 효과를 거두면서 여름철 전력수요를 줄이고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시민과 정부, 기업의 노력이 결집되는 범국민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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