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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너지나눔과평화는 시청광장에서 대낮 실외조명으로

인한 낭비를 지적하며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에너지나눔과평화>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밝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실외조명등을 켜는 업체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사)에너지나눔과평화(이하, 에너지나눔)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 3대 제과점 매장의 26.4%가 대낮에도 실외조명등을 점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전세계에서 지구온난화가 매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인식부족, 경제우선주의, 저렴한 상업용 전기요금으로 에너지절약의 시급성을 못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너지나눔은 서울시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공동으로 ‘특명! 서울의 지구온난화탈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밝은 대낮에 불필요하게 간판 등 실외조명등을 켜 놓고 영업하는 매장의 에너지낭비 실태를 조사했다.

 

오전7시~24시까지 거의 하루종일 영업하는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크라운베이커리 3개의 제과점(서울시내 총1,041개)을 대상으로 6월16일~ 7월24일 동안 비가 오지 않은 날, 9시~5시 사이에 직접 방문해 간판과 실외조명등 점등 여부를 확인하고 사진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공사중, 폐점 등의 46개 매장을 제외하고 조사 당일 영업중이었던 995개 매장 중 263개(26.4%) 매장이 대낮에 간판 혹은 실외조명등을 점등해 연간 약 15만4642kWh를 낭비하고 있었다. 이는 일반가정 515가구(월 300kWh를 사용 가정)가 한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이며, 이로 인해 연간 온실가스 약 65,568kgCO₂가 배출된다. 불필요한 에너지사용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어린소나무 23,604그루를 심어야 한다.

 

만약 전국의 3대 제과점(약 4,627개)의 26.4%가 대낮 실외조명등을 켜고 있다고 가정하면, 연간 719,124kWh의 전력의 낭비(2,397가구가 한달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로 온실가스 304,908kgCO₂가 배출된다.

 

대낮 실외조명등 점등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파리바게뜨로 30.3%에 달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조사시 영업중인 매장 673개 중 30.3%인 204개 매장이 실외조명등을 점등하고 있었고 이어 뚜레주르는 290개 매장중 17.9%인 52개 매장, 크라운베이커리는 32개 매장중 21.9%인 7개 매장이 실외조명등 점등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다.

 

또한 다른 지역보다 번화가인 강남소재 제과점 매장이 43.6%로 실외조명등을 점등하고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 소재 매장의 점등률은 43.6%로 1위였고, 중구 42.5%, 서초 35.2%가 그 뒤를 이어 번화가일 수록 높은 점등률을 보였다.

 

시민 83% “실외조명 규제 필요”

 

현장조사에 앞서 에너지나눔은 서울시민 207명을 대상으로 밝은 대낮에 간판 등 실외조명등을 켜놓은 매장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93.7%의 시민이 대낮에 실외조명등을 켜놓은 상점(음식점 및 모든 일반상점)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해 대낮 불필요한 조명등이 매우 만연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대낮에 상점을 이용할 때 간판의 점등여부가 아닌 실내조명등 점등 여부를 확인하거나 아애 실내·외조명등 점등여부를 신경쓰지 않고 이용하는 비율이 81.6%에 달했고, 그래서 83.1%의 시민들은 대낮에 홍보용이라도 실외조명등을 켜놓을 필요없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83.1%의 시민들은 에너지절약을 위해서 주간에 실외조명등을 점등하는 행위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나눔 관계자는 “에너지위기시 야간조명만 일시적으로 규제하는 차원을 넘어 주간 냉방 전력피크가 발생하는 여름철, 주간 난방 전력피크가 발생하는 겨울철에도 주간 실외조명등 규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에너지나눔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대낮 실외조명등으로 인한 에너지낭비의 심각성을 알리고 3대 제과점에 그린스토어 협약식을 제안할 예정이다. 협약식을 통해 낮시간 불필요한 실외조명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서울 전역의 음식점 및 상업매장이 자발적으로 주간 실외조명등을 켜지 않도록 하는 에너지절약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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