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클로즈업.

▲서울시는 미세먼시 농도가 45㎍/㎥ 이하인 날에는 버스에 깃발을 게양해 시민들이 미세먼지 농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서울시>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서울시 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하늘색 깃발이 달려 있는 경우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 날은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 날이다.

 

깃발은 맑은 날 일출부터 일몰까지 시내버스에 게양되며 각 버스 회사의 배차 담당직원이 매일 오전 6시 미세먼지 농도가 45㎍/㎥ 이하인 날 서울시의 통보에 따라 시내버스 앞문 위쪽에 단다. 하지만 오전부터 날씨가 맑아 깃발을 달았더라도 낮시간대 황사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서울시가 각 버스회사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깃발을 내리도록 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서울시는 서울시민들은 이제 일일이 대기정보를 찾지 않아도 버스에 ‘맑은서울 상징기’의 부착 여부만 확인하면 그 날의 서울 공기 수준을 알 수 있어 운동이나 산책 등 야외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서울시는 도심을 운행하는 버스 300대에 서울 공기 맑은 날을 알리는 표시 깃발을 다는 시범 운행을 8월부터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공기가 맑은 날을 눈으로 쉽게 확인하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6년 60㎍/㎥에서 2007년 61㎍/㎥, 2008년 55㎍/㎥, 2009년 54㎍/㎥, 2010년 49㎍/㎥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정한 환경기준인 연평균 50㎍/㎥보다도 맑은 수치다.

 

반면 미세먼지 농도만으로 서울시 제주도보다 맑은 날이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기오염은 단순히 미세먼지뿐 아니라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울시 대기오염물질 추이를 보면 1995년 미세먼지는 78ppm에서 지난해 49ppm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오존농도는 같은 기간 0.013ppm에서 지난해 0.019ppm으로 오히려 증가했으며, 이산화질소도 15년 동안 감소 변화를 크게 보이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 환경정책과 고종관 주무관은 미세먼지를 대기오염 기준으로 표하는 이유로 실생활 체감을 꼽았다. 고 주무관은 “대기오염에 많은 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생활에서 오염 정도를 체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미세먼지”라고 밝혔다. 덧붙여 “미세먼지만 관리하는 것은 아니며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의 농도도 꾸준히 측정·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한해 동안 서울 공기가 제주도 수준으로 맑았던 날(미세먼지 농도가 45㎍/㎥이하)은 193일로 이틀에 한 번은 공기가 매우 맑았다고 밝혔다. 올해도 8월22일 현재 기준 제주도 수준의 맑은 날은 총 116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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