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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글로벌환경경영학 윤여창 주임교수
기업 경영에 환경규제·영향 및 사회적책임 확대

외국대학, 기초학문에서 실습까지 폭넓은 교육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산업, 생활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녹색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정책과 더불어 OECD는 녹색성장 전략 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가까운 미래에 환경 분야 전문 인력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본지는 국내 최초로 환경경영학 학부과정을 시도하는 서울대학교 글로벌환경경영학 윤여창 주임교수를 만났다.

 

Q. 서울대에서 환경경영 학부과정을 시도하고 있는데.

A. 서울대는 1970년대 초에 도시계획학과에서 환경계획학과를 분리했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조경학과가 신설됐다. 환경계획학과와 조경학과 두 학과를 연합해 환경대학원이 출발한 것이다. 조경학과는 지난 40년간 발전을 거듭했고 환경계획학과는 주로 환경 정책 분야로 발달했다. 국내 환경학 분야는 대기·수질·쓰레기 처리 기술 등을 포괄하는 환경공학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인력도 많이 배출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과거에는 공장 굴뚝이나 폐수처리 등에서 환경 관리를 신경 쓰면 됐지만 최근 들어 온실가스 규제나 국제 교역에 있어 오염물질 규제가 강화되는 등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기업들이 환경성을 회사 운영에 중요하게 반영하게 됐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기술뿐만 아니라 법규, 소비자와의 교감, 지역사회 협조, 사회적 책임 등 사회과학적 분야까지 아우르는 통합 학문으로 나아갈 필요성이 커졌다. 게다가 기업들은 학부 졸업생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서울대는 국내 최초로 환경경영 학부과정을 신설한 것이다.

 

Q. 외국 대학들의 교육 발전 현황은.

A. 독일의 로이파나 대학(Leuphana University)은 20년간 지속가능성학부를 운영해왔고 미국의 예일대는 5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을 구성했다. 워싱턴 대학에서도 환경경영 대학원을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 대학은 학부 과정을 신설했다. 동경대학교는 학부과정이 아직 개설되지 않았으나 계획 중이다. 역사가 오랜 독일과 미국 등에서는 환경경영이나 지속가능성학 전공자들이 국제 환경기구나 유력한 NGO 등에서 일하고 있고 환경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기 쉽다. 외국의 오랜 경험을 축적한 환경경영 대학교육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산업계·정부·NGO·개인 등 고객을 만나 사례연구에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환경경영 및 지속가능성 학과의 기초학문과 강의가 매우 다양하게 포진해 있어 우리 대학도 이러한 부분을 커리큘럼에 반영할 것이다.

 

Q. 국내 산업계의 환경경영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A. 국내 대기업 경영인들을 만나 환경 분야의 전공자가 있다면 채용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을 때 앞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 화학물질 규제뿐만 아니라 친환경 상품 제조 등 다양한 부분이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채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환경부나 지경부 등에서 환경전문 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 정부의 정책은 환경산업과 인력육성에는 많은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Q. 환경교육의 정부 지원은 실효성 있나.

A. 환경부와 지경부 등에서 환경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 지원금으로 연간 2억원씩 대학원에 지원하고 있는데 교육과정을 신설한 학교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까지 학부에는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는 학부 과정에 대해 정부 또는 기업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환경경영 학부과정에는 1년에 50명 정도의 졸업자를 배출할 계획인데 50명의 학생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5~10억원 정도의 교육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전공자들이 일할 곳이 기업이기 때문에 삼성 지구환경연구소와 같은 기업체 환경관련 재단에서 지원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Q. 환경경영학과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A. 국가적으로 외교 역량을 강화해 환경산업 분야 국제협력 사업들을 많이하게 될 텐데 정부나 다국적 기업에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사회공헌 사업을 하는 것, 외국의 환경문제들을 제대로 이해해서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로 발전하도록 원조하는 사업 시행 담당자나 프로젝트 매니저, 환경전문 컨설팅 회사 또는 투자기업에 들어가는 등의 진로를 택할 수 있을 것이다.

 

yoonjun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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