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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강남대로를 걷다보면 에어컨을 틀고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상점도 많고 밝은 대낮에도 불을 켜고 있는 상점도 많다. 특히 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는 상점을 지나갈 때면 길에 에어컨을 켜 놓은 것처럼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

 

최근 한 시민단체는 서울 시내 유명 제과점을 대상으로 낮 시간대 실외 조명 사용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낮 실외조명등을 켠 매장이 263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낭비되는 전력은 15만 4642kWh로 515가구라 사용할 수 있는 전력사용량이다.

 

반면 쪽방촌에서는 더운 여름 선풍기 한대 켜지 못하고 부채질만 연신 이어지고 있다. 농촌에서는 뙤약볕에서 일하다 노인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강남소재 제과점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3.6%가 대낮에도 실외조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강남 이외에도 중구, 마포 등 번화가일수록 에너지 과소비가 심했다. 하지만 이러한 업체들을 단속하고자 하면 ‘영업방해’라며 오히려 단속하는 공무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월부터 정부가 전기세를 올리겠다고 했지만, 기업과 상점들은 여전히 에너지를 통한 홍보, 에너지 과소비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없이 에너지를 흥청망청 쓴다는 오명은 전기세를 올리는 극약 처방에도 여전히 유지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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