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한 일은 여러 가지인데, 신호수라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새벽 6시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일을 했고 가끔은 11시까지 했습니다.
저희는 정말이지 뙤약볕 아래서 일을 했습니다. 차도 쌩쌩 다니구요. 특히 주변에 공사하는 곳이 많아서 모래나 시멘트를 실은 덤프트럭들이 많이 지나다녔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마스크 하나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원래 이런 계통의 일은 이렇게 힘들구나’하고 그냥 넘어갔지만 바람에 모래와 먼지가 날릴 때마다 정말 목이 콱콱 막히고 일을 한 후 숙소에 와서 세수하다 코를 풀면 이물질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고 점심 먹으러 가면 식사 전 주는 물수건에 손과 얼굴, 목 주위를 닦아보면 흰색 물수건이 정말 과장 하나 안 보태고 회색빛이 날 정도로 까매집니다.
그러한 작업현장을 어떤 분이 보시고 뭐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도로에 물차가 와서 물을 뿌려주더군요. 하지만 임시방편 같아 보였습니다. 물을 뿌린지 20분도 지나지 않아 물은 다 증발되고 다시 예전 상태에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그 물차는 2~3번 정도 물을 뿌리고 안 오더군요.
저희는 지금 그만두고 없지만 저희가 나간 후 들어가서 같은 일을 겪으실 분들을 위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