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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9월에 접어들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졌지만, 여전히 여름철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7월 우면산 산사태로 이후 비에 대한 노이로제가 생겨 비만 오면 짐을 싼다는 시민도 있다.

 

이번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으로 대부분 급경사지 붕괴부는 지형적으로 강우 유입이 집중되는 계곡부를 형성하고 있으나, 배수시설이 미흡하여 지표수가 모두 법면 내부로 유입돼 토사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지난 폭우는 도심도 우면산도 모두 배수시설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면산은 물길확보, 배수확보가 아닌 땜질식 복구에 그쳐있어 제2,제3의 산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우면동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오히려 서울시가 진행하는 복구가 오히려 비피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구를 하면 물길이 자연스럽게 흘러야 하는데 오히려 물길을 바꿔 산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시청에 전화해도 담당자와 통화해라, 책임자와 통화하라며 뱅뱅 돌리기만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현재 우면산 산사태 복구는 공원녹지과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원적 방재를 위해 자연스러운 물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산림이나 재해·방재 담당과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으로 집중호우는 더 빈번해진다는데 언제까지 배수량 초과를 핑계로 땜질 복구만 할지 서울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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