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피플 칼럼
9월 ‘태풍’ 대비가 필요하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위치해 피해 가능성 높아져

기상청, 5일 예보 본격 시행해 태풍피해 최소화 나서

 

김진국 청장님 사진.
▲ 제주지방기상청 김진국 청장
지난 8월7일, 제주도와 남서해안에 하루 종일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제9호 태풍 ‘무이파’ 때문이었다. 2007년 ‘나리’ 태풍을 연상케 하는 강력한 폭풍우가 제주도 전체를 삼키면서 큰 상흔을 남겼다. 특히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61호 팽나무(수령 600년)가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인 일관헌(日觀軒,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7호)을 덮쳐 건물이 반파됐을 뿐만 아니라, 제주가 자랑하는 올레길 중 바닷가 길은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에 의해 많은 부분이 유실됐고, 곶자왈 등 숲길 또한 거센 바람에 나무들이 쓰러져 통행에 지장을 주었다.

 

최근 30년간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약 26개의 태풍이 발생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3개 내외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9월에 발생하는 태풍이다. 9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점차 약화돼 수축하면서 우리나라는 그 가장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이때 발생한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직접 올 수 있는 확률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등 이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어마어마한 피해를 남긴 태풍들이다. 모두 9월에 발생한 태풍이다.

 

태풍이란 공기의 거대한 소용돌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는 태풍은 기상현상 중 가장 강하고 파괴적인 것 중 하나로 그것이 통과하는 지역에서는 예외 없이 큰 피해를 입는다. 태풍은 크기와 강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 태풍의 크기는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영향을 미치는 영역의 반경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 초대형 태풍으로 구분한다. 소형태풍은 300㎞ 미만, 중형은 300~500㎞, 대형은 500~800㎞, 초대형은 800㎞ 이상을 말한다.

 

그리고 태풍의 강도는 중심최대풍속에 따라 약, 중, 강,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한다. 약한 태풍(17~24m/s)은 건물에 붙어있는 간판이 떨어질 수 있고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가게 되며, 중간 태풍(25~32m/s)은 집이 붕괴되기도 하는데, 강한 태풍(33~43m/s)은 사람이 날려가고 커다란 바위까지도 날릴 수 있다. 매우 강한 태풍(44m/s 이상)은 콘크리트로 만든 견고한 집도 붕괴 되고, 초속 60m/s가 넘으면 철탑도 휘어지기도 한다. 즉 태풍의 크기는 소형이라 할지라도 그 강도가 강하다면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올해 6월에 발생한 태풍 ‘메아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태풍 ‘메아리’는 제주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이파’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두 태풍 모두 중형급 태풍으로 비슷한 진로로 이동했으며, 특히 제주서쪽 200㎞ 부근으로 근접해 통과했다. 하지만 제주도에 영향을 미친 정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 원인은 두 태풍의 강도와 이동속도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태풍 ‘메아리’의 강도는 ‘중’이었으나 무이파는 ‘강’이었다. 또한 ‘메아리’는 매시간 64㎞의 속도로 빠르게 이동한 반면 ‘무이파’는 27㎞의 다소 느린 속도로 북상했기 때문이다. 즉 무이파는 강한 비바람을 가지고 느리게 이동하면서 제주도에 장시간 영향을 미침으로써 큰 피해를 유발한 것이다. 태풍의 겉모습은 비슷한 것처럼 보이나 그 속은 전혀 달랐던 것이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부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바다의 환경변화만으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그만큼 태풍의 에너지원이 되는 수증기의 양이 증가하게 됨으로써 저위도에서 발생한 태풍이 그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우리나라 부근까지 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더욱 강력한 태풍이 닥칠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올해부터 태풍정보를 기존 3일에서 이틀 늘어난 5일 예보로 본격 시행하고 있다. 그만큼 태풍 피해 대비 시간을 늘려 재해 경감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상정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최소화될 것이다.

 

예전부터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로 맑은 날이 많고 풍요롭다 했다. 올해도 태풍이 없는 풍요로운 가을이 되길 기원하지만 9월에는 언제라도 강력한 태풍이 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말고,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편집국  webmaster@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국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고양시 스마트도시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대상 수상
제1회 에어페어_미세먼지 및 공기산업 박람회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제4회 담수생물 다양성과 활용 국제심포지엄
기상청-행안부, 지진안전캠페인 개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오피니언&피플
조승환 제6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임명조승환 제6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임명
[기고] 스마트 방역 위한 국제 융합 연구 필요[기고] 스마트 방역 위한 국제 융합 연구 필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