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약적 공급 아닌 소비자 중심 공급으로 변화

DR 데이터베이스, 전력부하자원으로 활용

 

이창호 센터장
▲이창호 센터장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해마다 여름이면 에너지 위기 상황에 직면한다. 최근에는 저렴한 전기세로 난방 제품이 전기로 몰리면서 겨울철 전력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전기연구원에서는 수요반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에 한국전기연구원 전력산업연구센터 이창호 센터장과 DR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했다. <편집자주>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2년 전력수요 전망치는 9만2111MW에 달한다. 이는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보다도 1만MW 가량 확대된 것이다. 이는 에너지 절약, 수요관리효과가 고려되지 않은 기준수요로 당분간 전력 수요 급증에 다른 수급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할 때마다 설비용량은 증가하지만 수요 또한 증가해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했을 때 발전설비 확보의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에너지 수요관리 세미나에서 만난 한국전기연구원 전력산업연구센터 이창호 센터장은 “전력 절약에 대한 의욕은 있지만 그에 따른 실천이 미약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력 수급 상황을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전력수요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우리나라는 매년 5~10%의 전력수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이탈리아, 독일, 미국, 일본 영국 등의 국가가 전력 증가율이 4%대에 그쳤지만, 우리나라는 5%를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쳤던 2007년을 제외하고 수요관리 감축 목표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관리 실적은 그 목표에 항상 미달하고 있다”며 에너지 절감을 위해 수요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R 프로그램, 다변화된 전력 시장 반영

 

“그간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수요증대에 대해 선제적인 공급 확충을 통해 매출 및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공급을 확대하고 불량률을 낮춤으로써 균질의 전력을 공급하고자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및 공기업 주도의 집중형 산업구조가 진행돼 왔다”

 

반면 앞으로 전력산업은 자원 및 환경비용이 증가하고 비용효과적 분산설비를 통해 비용 저감 등의 효율화를 요구하면서 소비자 편의에 따른 전력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센터장은 “다변화되고 다양한 요구가 반영돼야 하는 전력 시장에서 DR(Demand Response.수요반응) 프로그램은 시장 변화를 가장 잘 반영하고 고품질전력, 직류공급, 녹색전력 등 전력상품의 세분화를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그 동안 정부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부하관리와 효율향상 부문으로 나누어 에너지 수요를 관리해 왔다. 최근 들어 효율 향상 부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부하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수요관리 성과는 불명확하다. 수요관리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계량 검증 시스템도 없고, 프로그램 시행시기와 피크 발생일이 불일치했기 때문이다. 2007년 수요관리 피크억제를 시행했던 기간은 7월19일부터 27일, 8월 16일부터 17일이었지만, 피크가 발생한 때는 8월 21일이었다. 마찬가지로 2008년에도 7월22일부터 25일까지, 8월6일부터 8일, 11일부터 22일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했지만, 피크가 발생한 때는 7월15일이었다.

 

에너지 효율에 앞서 전력공급 패러다임 전환

 

하지만 더 이상 부하관리가 아닌 효율 향상을 통한 에너지 절감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제5차 기본계획에 따르면 효율 향상 목표량 증가에 따라 효율향상 부문을 통한 에너지 절감 목표를 점차 증가시킬 계획이다. 2010년에는 부하관리 부문이 78.3%, 효율향상 부문이 26.2%였지만, 2024년에는 부하관리 부문 52.3%, 효율향상부문 47.7%로 점차 효율향상 부문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점차 효율향상 부문으로 수요관리가 이전되겠지만 아직 효율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DR을 통한 양방향적인 부하관리가 필요하다. DR은 Demand Response의 약자로 최종 소비자들이 시간대별 소매요금이나 인센티브 지불액에 반응해 자신의 수요를 증감 시키는 것이다. 이는 비용효과적 분산설비 활용을 통한 비용 저감 등의 효율화를 통해 점차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이 센터장은 말했다.

 

“부하관리 패러다임을 실시간, 양방향, 상시 프로그램으로 전화해 기후변화 및 발전설비계획 변화에 대비한 부하 관리 중요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온이 발생하면서 최대 피크 발생시기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일본 원전사고에서 보듯이 발전설비계회그이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DR을 시행한다면 계량검증 방법 표준화에 의한 신뢰성 및 객관성을 확보하고 투자 대비 편익을 제고할 수 있고, 상시 및 비상시 에너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기연구원에서 개발한 DR(수요반응) 프로그램은 전력부하, 자원조사를 바탕으로 DR 자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전력부하자원과 DR자원으로 활용한다.

 

freesmh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