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우리는 ‘친환경’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대통령조차 나서서 ‘녹색성장’을 외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저마다 ‘환경’과 ‘웰빙’이라는 이름으로 비싼 값에도 불구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그러나 과연 ‘환경 친화적’이라고 주장하는 제품들이 과연 진짜 친환경일까? 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좋은 기업들일까? ‘그린 워싱(green washing)의 7가지 죄악’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미국의 친환경 마케팅 조사업체 테라초이스는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한다.

 

‘그린 워싱’은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의 환경 친화적인 특성을 부풀리거나 조작해 경제적 이득을 얻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적이라고 속이거나 제품에는 약간의 친환경성이 있을지 몰라도, 기업 자체는 폐수를 불법방류 하는 등 반환경적 작태를 일삼는 기업에 이에 해당한다.

 

테라초이스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친환경을 내세우는 상품 2219개를 조사한 결과, ‘그린 워싱의 7가지 죄악’에 해당하지 않는 상품은 25개에 불과했다. 특히 장난감과 유아용품, 화장품, 세제 등의 상품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혹할 것이 아니라 조금 번거롭더라도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기준을 제시해야 할 책임은 정부에 있다. 남발하는 ‘친환경 인증’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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