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2968.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는 ‘생태·문화로 본 한강, 변화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강이 인간, 동식물과 더불어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됐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서울에 가장 중요한 자연환경인 한강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서울문화가 크게 변화한다.

 

한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서울 생태 문화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 최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생태·문화로 본 한강, 변화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4회 도시생태문화포럼을 개최했다.

 

한강은 서울을 가로지르며 서울시민들이 자연 생태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들어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 서울시는 플로팅스테이지, 세빛둥둥섬, 한강수영장, 생태문화공원 등 한강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한강을 서울의 문화 브랜드로 이끌었다. 시정개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은 16% 이상 증가했고, 한강공원을 이용한 시민들의 만족도는 17% 이상 증가했다. 또한 한강공원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시민은 2006년과 비교했을 때 86% 이상 증가했고, 2008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생태적으로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멸종위기인 맹꽁이가 1000마리 이상 살고 있는 것이 최근 확인됐으며, 보존가치가 있는 비오톱도 28% 증가했다. 비오톱은 특정식물과 동물이 하나의 생활공동체를 이뤄 지표상에서 다른 곳과 구분되는 하나의 서식지를 의미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박현찬 박사는 “일부 보호가치가 높은 1등급 비오톱은 줄어들었으나, 보호가치가 있는 2등급 비오톱이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간 중심의 한강 문화 여전

 

꾸준히 한강의 생태문화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 중심의 한강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있다. 최근들어 한강에 생태 통로를 잇고 있지만, 여전히 생태가 막혀 있는 경우도 많다.

 

유정칠교수.

▲유정칠 교수는 “한강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서울,

한국의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유정칠 교수는 “자연환경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그 국가의 이미지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한강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서울, 한국의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에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암사동생태경과보전지역 등 생태 보전지역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인근 경관보전지역과 연결 및 자연생태축 구성은 미흡한 실정이다. 암사동 생태경과보전지역의 경우 인근 고덕동생태경관보전지역, 길동생태공원, 일자산 등과 연결시켜 서울시 강동지역의 중요한 자연생태축을 형성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천호대로로 분리된 일자산이 생태이동통로로 연결되고 있다. 이에 유 교수는 “주요 생태계 사이에 개발 계획이 있을 경우 자연생태축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관저항을 줄이고 동식물 생태를 고려한 개발 계획이 필요하다. 숲이 많은 곳일수록 경관 저항이 낮아지기 때문에 한강의 주요 생태계를 연결시키고 이동통로를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여의도지구, 탄천, 월드컵공원 등 한강 주요 공원은 여전히 생태계의 단절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 교수는 샛강생태공원, 여의도공원을 한강 수변과 연결해 생태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생태보전시민모임 민성환 국장은 유 교수의 제안에 동의하며 “여의도와 밤섬, 서강대교와 연결하면 멋진 생태공간이 기대된다”며 “관점을 달리해 공원으로서 접근뿐 아니라 한강 주변 마을을 중심으로 접근해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생태계 확보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만의 색다른 문화 갖춰야

 

한강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배를 탈 수 있고, 복원된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단순한 회복만 있을 뿐 그를 통한 축제 개발이 미흡하다.

 

상상공장 류재현 대표는 프랑스 사례를 들며 서울에서 시골,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제안했다. 류 대표는 “프랑스 파리의 상젤리제 거리는 프랑스 청년농업인연맹에 의해 녹색공원으로 변신한 바 있다. 한강도 꽃축제 및 생태문화축제를 통해 자연환경을 활용한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freesmh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