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세계는 지금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수급불안정 등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이미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보급확대 및 수출산업화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사)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박창형 부회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일본 지진, 원자력서 신재생에너지로 눈 돌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등 과감한 변화 필요해

 

박창형 부회장22.

▲(사)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박창형 부회장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유럽에 있는 국가들에 비해 뒤늦은 감이 있지만 발전속도나 수출, 고용 등의 증가속도를 보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국내 수요 차원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의 박창형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100만호 보급, 발전사 위주 등 국내보급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나, 태양광 등의 기술수준은 세계적인만큼 세계 시장에 승부를 걸만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폐기물에너지화,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석탄가스화 기술 등 역시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가치가 충분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성물질에 대한 공포 확산으로 원자력발전이 위축돼 세계는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34% 정도에 이르는데, 이는 원자력발전의 에너지 의존도가 세계 3위 수준이다.

 

박 부회장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 역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확대에 영향을 끼치는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0~50년 동안 발생하지 않던 이상기후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CO₂가 주범으로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에 개연성이 높은 만큼 CO₂ 발생에 대한 국제적 규제가 강화되고 신재생에너지의 활성화는 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특성에 맞는 에너지원 개발해야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보면 태양력과 풍력이 수출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시선이 두 에너지원에 집중돼 있지만 실제로 다른 에너지원도 태양력과 풍력만큼이나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에너지원들을 활성화하는 것 역시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폐기물에너지의 경우 우리나라가 찌개나 국 등을 먹는 식사패턴을 갖고 있어 유럽과는 다른 유기성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죠. 이것은 음식물쓰레기를 가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소각에서 벗어나 메탄가스를 활용해 발전소에 이용한다든지 LNG가스에 활용하는 등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화로 과감하게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인구의 49.4%가 집중돼 음식물쓰레기양도 많을 뿐만 아니라 운송료도 줄일 수 있는 등 에너지화하는데 최적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잘 갖춰져 있는 분리수거 체계 역시 음식물쓰레기화를 최대한 활성화할 수 있는 큰 장점이다.

 

“에너지는 새로 만드는 것도 물론 좋지만 버려지는 것을 에너지화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그를 위해서는 기업들에게 단순한 폐기물 처리에서 벗어나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에너지 자원화’를 유도해 좀 더 부가가치 있는 사업을 활성화하는 등 기업 활동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료전지 발전소.

▲ (사)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의 박창형 부회장은 국내 연료전지의 기술력은 세계

3위에 이르는 수준으로, 향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천 포스코파워 연료전지 공장 <사진=김경태 기자>

연료전지 기술은 세계 3위 수준

 

아울러 박 부회장은 바이오에너지와 지열, 그리고 연료전지 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연료전지의 경우 최근 보급이 이뤄진 것에 비해 기술력은 세계 3위 수준에 이르는 등 매우 유망한 에너지원으로 꼽힙니다.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니 이런 기술력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연료전지는 연료의 산화(酸化)에 의해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화시키는 전지로 2010년 연료전지 시장은 1000억불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폐기물분야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부 부처는 이원화돼 있어, 한편으로는 전문성을 띤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책이 진행됨에 있어 이견이 발생하는 등 단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처 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물론 저희 협회 역시 그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요”

 

신·재생에너지협회는 현재 400여개의 회원사를 갖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국내 에너지자립도를 제고하는 초석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회원사에 대한 신기술 정보 제공, 설치시공 및 기자재관련사업 등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 및 풍력을 비롯한 폐기물에너지,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등 에너지원별 협의회 구성을 통해 문제점이나 제도의 개선 등을 제안해 기업과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그에 따라 많은 생물종이 멸종, 또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제 신재생에너지로의 재편은 선택사항이 아닌 만큼 관련 부처 및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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