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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의 희망 바이러스 ‘도시농부’

안전하고 다양한 먹거리 생산 위한 도시농업 각광

인프라 구축 통해 도·농상생의 블루오션 창출해야

 

농진청 이상영 과장.

▲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이상영 과장

최근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 열섬효과 저감,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도시농업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제는 농촌에서 농민만이 농사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농부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특별시와 6대 광역시의 도시인구는 약 2200만명이며 이들이 소비하는 농산물은 대부분 타지에서 운송 공급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 소비와 Co₂가 발생하고 있다.

 

2007년도 기준 한국의 1인당 푸드마일리지는 5121t⋅㎞로 프랑스의 5.9배, 영국의 2.0배에 달하고 있다. 도시농업이 주목받게 된 주된 배경에는 이와 같은 높은 푸드마일리지를 줄여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에너지 및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 도시 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또한 도시농업은 이러한 로컬푸드를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다양한 먹거리 생산, 지역공동체 회복,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한편, 720여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들의 귀농, 귀촌과 같은 인생 2모작을 위한 출발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매력과 기치를 지닌 도시농업은 세계적으로도 이미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휴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소규모 도시텃밭이 확대되고 있다. 독일의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 100만개, 영국 얼롯트먼트(allotment) 30만개, 일본 시민농원 3000개, 미국의 뉴욕 루프가든(roof garden) 600개, 캐나다의 몬트리올 시티팜(city farm) 8200개이며 우리나라도 전국에 247개 농장에서 연간 15만3000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농업을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추구하는 목적과 매력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각국의 도시농업 생성배경과 지자체에서의 지원사업도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도시농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전천후·전방위 농업이 가능하도록 꾸준하고 다양한 기술이 발전해 농업이 지닌 계절과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극의 컨테이너형 식물공장, 도시빌딩의 옥상, 벽면, 방음벽의 녹화를 통한 도시온도 저감 및 온실가스를 감축하거나 500여종에 달하는 식물의 기능성을 이용해 건물 실내를 쾌적하게 하는 녹화기술도 보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2010년에 전국의 도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도시농업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농작물 및 화초 재배와 같은 도시농업을 하고 있는 비율은 7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 생산량은 가족끼리 식사 시 자가생산의 기쁨을 전하면서 곁들일 수 있는 정도가 69.7%로 가장 높았으며,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농가의 판매시장을 잠식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작물을 직접 기르는 과정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느껴서인지 도시농업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우리 농산물을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농업은 생태계보전, 도시환경개선, 이웃과의 나눔, 마음의 행복, 인간을 가르치는 자연 속 교실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각광받으면서 21세기 세계도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디 농업과 도시는 하나였다. ‘일여(一如)’라는 말이 있다. 둘로 나뉘지 않고 하나같다는 말이다. 즉, 무색무취하게 꼭 같은 빛깔, 꼭 같은 모양이 아니라 각각이 가진 색과 형은 간직하되 그 뜻이 사뭇 하나로 통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물심일여(物心一如)’, ‘만법일여(萬法一如)’와 같이 세상을 해석하는 이치와 닿아 있다. 이 ‘하나로 통한다’는 뜻은 ‘농도일여(農都一如)’, ‘도농일여’로 확장할 수 있다.

 

도시라는 소비중심의 공간에 생산 공간을 연계해 함께 풀어보자는 것이다. 때마침 도시농업을 육성하는 법률안도 제정됐다. 도시농업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4.2%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거창하게 도시농업을 구호만으로 외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도시농업이 주는 매력과 기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도농상생의 블루오션 창출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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