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 소중한 삶의 동반자!

 

에코북
전 세계적으로 자연과의 공생을 외치며 지구상의 생명들을 우리의 동반자로 바라보자는 목소리가 높아만 가는 요즘이다. 이런 분위기 아래 유럽연합에서는 반려동물을 보호하자는 협정을 맺는가 하면, 여러 국가에서 반려동물 등록제를 실시하고 동물을 기르기 위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는 등 저마다 동물 유기를 막고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를 마련했다. 4백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에는 TV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안내견 견습생 ‘축복이’로 인해 직업 강아지들이 수행하는 고마운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여전히 동물을 향한 폄하와 몰이해 그리고 잔인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간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용인되는 위험한 사고방식은 자연의 섭리를 넘어선 과도한 폭식과 탐식을, 인간의 유희와 허영을 위한 무의미한 학살을 낳았다. 식용 개들을 잔혹하게 전기 도살하고, 달걀 생산을 올리기 위해 닭의 부리를 자르고 강제 환우(인공적인 털갈이를 위해 길게는 10일간 물과 사료를 주지 않음)를 하고, 무려 220종의 동물들을 단지 인간의 외형적 만족을 위해 모피산업으로 희생시키는 게 화려함 뒤 감추어진 우리의 본모습이 아닌가. 이 뿌리 깊은 이기적인 생각과 편견을 벗기기 위해서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 책의 지은이, 아멜리아 킨케이드는 동물과의 대화에서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동물과 소통하라!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하이디 라이트를 기억하는가? 2009년 ‘TV동물농장’에 출연해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는 존재를 국내에 처음 알렸던 그녀는 문제 동물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으로 방송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꽁꽁 싸맨 채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꽃님이의 사연은 방송을 본 모든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었다. 경찰이었던 하이디는 한 워크숍에 참석한 후, 유달리 영적인 직감이 뛰어난 자신의 재능을 동물과의 대화에 적용하게 됐다고 하는데 이 책은 바로 그녀의 스승이자 수많은 뛰어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을 발굴하고 가르친 아멜리아 킨케이드의 이야기이다.

에이, 동물과 어떻게 대화가 가능해? 이런 회의감과 의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에게 아멜리아는 유쾌한 도전장을 던진다. 그녀의 솔직담백하면서도 열정적인 문장과 다채로운 경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깊은 의식의 본질을 통찰하게 된다. 의식이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생명체가 가진 것임을 깨닫게 된다. 세계 토착문화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 고귀한 진실을..그리고 나아가 우리 스스로 동물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더 유쾌하고 더 숭고한 동물 사연집

 

이 책은 국내에 소개되는 아멜리아의 두 번째 저서이다. 이번에는 그녀가 더욱 강력한 사연들을 들고 돌아왔다. ‘엄마 내 맘 알지?’(루비박스, 2009)가 그녀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된 사연에서부터 자신의 동물 대화 경험담을 소개한 책이었다면 이번에는 하이디를 포함한 그녀의 수많은 제자들, 아멜리아의 코칭에 따라 동물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까지 더욱 풍부하게 담았다. 물론 각 장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물 대화 실천법도 빼놓지 않았다.

줄기차게 주인을 따라다니며 “왜 엄마는 나처럼 뜰에서 쉬야 안 해요?”라고 묻는 귀여운 강아지(5장), 오로지 대장의 아픈 이빨만 걱정하는 호랑이들(4장), 깡패 오리들의 긴박한 폭로전(3장)은 독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준다. 한편 눈물 흘리는 말 미켈란젤로(8장), 실종 2주 만에 극적으로 아빠 품에 돌아온 고양이 보보(6장), 다시 태어나서 엄마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하는 고양이 세스(9장)의 사연은 우리 마음을 적시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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