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지역기후는 최근 국지성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과 관련해 지역 차원에서의 대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지역기후서비스의 활용가치를 재조명하고 과학적 정보 제공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경2.

▲ 이번 ‘기후변화와 지역경제포럼’에서는 지역기후정보서비스의 활용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기후서비스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한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청장 조석준)은 새로운 국가 기후변화 시나리오 소개와 활용에 대한 ‘기후변화와 지역경제포럼’을 10월19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지역에 맞는 적응기술 개발이 시급

 

전 지구적 또는 국가별 기후변화의 경향은 대체로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이지만 기후변화가 실제 영향을 미치거나 적응전략이 필요한 지역 또는 국지규모에서는 상이한 결과를 보이고 있어 지역별로 일관성 있는 방법을 사용해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회성대표.

▲ (사)환경과 문명의 정회성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후변

화 대응을 위해서는 지역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

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환경과 문명의 정회성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은 불확실성이 많은 투자인 만큼 지역의 특징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뒤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자원순환형 기술의 개발과 활용, 안정적이고 질 좋은 식량생산 기반의 보전의 확충 등 지역의 특성에 기반한 적응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 회장은 “지구생태계의 경제적 가치는 33조달러에 달하는 등 세계 경제 40%는 자연생산물에 기반한다”며 “거대한 탄소 흡수원인 육지의 숲과 바다, 토양의 보전과 복원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이 발행하는 한국기후변화백서를 통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를 지속적·체계적으로 분석 및 업데이트해 국가 및 지자체의 적응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생태·농업분야 적용방법 모색 이뤄져야

 

건국대학교 최영은 교수는 “기상청이 제공하는 한반도 고해상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통해 지역의 기후요소 및 현상일수, 특이기상 및 극한기후지수 등을 파악한 뒤 지역산업에 대한 맞춤형 기후정보를 제공해 지역산업의 발전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향후 이런 자료를 생태·농업분야 등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의 모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1981년부터 2010년까지의 인천, 수원, 강화, 양평, 이천 등 인천·경기 5개 지역에 대한 연·계절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 연교차 등의 기후정보를 분석한 결과 향후 2100년까지의 인천·경기지역의 미래 기후변화를 전망할 수 있었으며, 이 영향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분야를 파악해 그에 대한 적응대책 수립 및 활용사례를 수립 중이다.

 

정태성 센터장.

▲ 국립방재연구소 정태성 방재정보분석센터장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통해 인공증우 시설 설치 및

재난관리시스템 구축 등 재해관리 분야의 활용사례

를 발표했다.

다양성·정확성 높여 재난분야에도 활용

 

아울러 이번 포럼에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통해 지역기후변화에 활용한 사례발표도 이어졌다. 국립방재연구소 정태성 방재정보분석센터장은 “실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인공증우 시설 설치 및 방풍림, 방파재 설치 등의 구조적 대책을 비롯해 지역공동체 기반 재난관리시스템 구축 및 지역 및 중앙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의 비구조적인 대책에도 직접적으로 활용해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재해분야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 센터장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방재분야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나리오의 정확도를 어떻게 높일지, 다양성 및 변화양상 재현성 등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예방, 대비, 대응, 복구에서 모의결과와 분석자료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부처간 역할을 명확히 하고 협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난분야에서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인공증우 시설 설치 및 방풍림, 방파재 설치 등의 구조적 대책을 비롯해 지역공동체 기반 재난관리시스템 구축 및 지역 및 중앙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의 비구조적인 대책에도 활용해 비상사태에 대비한 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수자원 관리 분야도 기후변화 대응에 예외가 아니다. ‘물 안보’는 사회, 환경, 경제활동에서 물 부족, 홍수 및 수질악화의 위험에 대응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인간의 건강과 생계, 자연생태계에 직결되는 만큼  미래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문장원 수석연구원은 “수자원에서는 강수만을 갖고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며 “기후변화시나리오가 수자원 분야에 제시되면 수문에 활용, 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통해 유역별 하천유출 시나리오 등을 구축해 향후 100년의 지역 물 부족량 평가 등 미래 수자원분야의 기후변화 대응 검토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 개최에 앞서 기상청 조주영 기후과학국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개발에 대한 향후 계획과 지역기후서비스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사용자들의 요구사항 및 의견을 수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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