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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가치, 삶 전반으로 확대할 때”

모든 생물은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어

성장보다 분배 통한 행복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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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박경조 상임대표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환경운동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시민단체를 꼽으라면 단연 녹색연합일 것이다. 1991년부터 많은 생명들과 아픔을 같이한 녹색연합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2일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 이에 녹색연합 박경조 상임대표를 만나 녹색연합의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방향에 대해 이야기 했다. <편집자주>

 

올해로 스무살 성년이 된 녹색연합은 국내 환경시민단체 중에서 굵직굵직 역할을 해 왔다. 큰 단체를 이끌면서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박경조 대표는 “나보다 현장에서 뛰는 활동가들이 더 고생이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환경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활동가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고 눈으로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나는 대표로서 활동가들의 방향을 제시하고, 울타리 역활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순수 환경, 생활밀착형 녹색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녹색연합은 올해로 스무살을 맞아 오는 11월2일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 녹색연합 20주년 홈페이지에는 ‘스무살 녹색 달팽이의 상상’이라는 캐치프라이즈로 그 동안의 녹색연합의 환경운동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동물 중에 왜 하필 달팽이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달팽이는 느리게 자신의 길을 꾸준히 가는 동물이다. 순수환경, 생활밀착형 녹색가치를 추구하는 녹색연합의 이미지를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꾸준히 준비해 가는 달팽이에 비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20년 동안 많은 환경문제를 제기해왔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칠곡 고엽제 매몰 같은 문제는 1996년부터 녹색연합이 이미 제기해 왔던 문제이며, 2000년에는 주한미군 한강 독극물 방류를 제기해 경각심을 줬다. 이러한 환경문제뿐 아니라 숲길, DMZ, 백두대간 보전사업을 통해 환경보전에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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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노멀보이스’가 재능기부한 녹색연합의 20주년 엠블렘은

느리지만 꾸준한 녹색의 걸음을 달팽이 모습으로 표현했다.

<자료=녹색연합>

모든 생물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유기체론적 관점으로 환경을 바라보는 박 대표는 시민단체, 비정부기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은 모두 면밀하게 연결돼 있고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모든 국민의 삶을 챙기는 일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비정부기관 및 시민사회가 나서 정부가 챙기지 못하는 일 혹은 잘못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비판하면서 더욱 좋은 사회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사회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도 NGO를 돕고, 협력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장 중심 사회에 반론 제기

 

박 대표는 성장 중심의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정부가 녹색성장이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녹색보다 성장에 초점에 맞춰진 것 같다”며 “이제 공동체가 고루 행복해질 수 있도록 우리 삶의 자세를 변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미 석유, 석탄 등 에너지는 한정돼 있어 무한정 사용하며 살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이슈를 터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삶의 자세를 갖추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처음부터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 온 것은 아니다. 종교인이었던 박 대표는 현재 수원시장인 염태영 시장의 제안으로 수원 환경센터 구축에 참여하면서 환경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과거에는 사람을 비롯한 생물들은 혼자 존재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환경을 접하면서 모든 생물들은 깊게 연결돼 있는 존재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면서 서강대학교에서 환경신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환경신학은 단순히 인류에 대한 구원뿐 아니라 환경 및 자연에 대한 구원을 해야 한다는 관점”이라고 소개하며 “녹색연합을 통해 더욱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속가능하고 상호연계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우선 해결돼야 할 문제로 빈부격차 해소를 꼽았다. 박 대표는 “빈부차이가 크면 평화로울 수 없다”며 “최근 학교에서는 시험기간만 되면 친구들의 책을 숨기거나 뺏는 등 아예 공부를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결국 경쟁이 부추겨지는 사회는 생태학적으로 깊이 연계될 수도 없고, 개발·발전 중심의 사회만을 유도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들, 숲에서 정서적·신체적 치유 받아

 

박 대표가 최근 관심을 두는 분야는 ‘숲유치원’ 보급이다. ‘나를 만나는 숲’이라는 단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박 대표는 숲길 조성, 숲유치원 국내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화, 산업화로 콘크리트 바닥에 익숙한 아이들을 숲에 두기만 해도 정서적·신체적으로 치유받는다”며 숲이 주는 정서적 안정, 신체적 치유를 강조했다. 하지만 숲유치원이 만들기 위해 숲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질문에 “최근 국회에서 열린 숲유치원 보급 관련 세미나에서 숲을 단순히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 아닌 숲복지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산림청장도 이에 적극 동의했다”고 말했다.

 

숲유치원은 자연 그대로의 숲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고 활동하며, 만지고, 보고 느끼는 오감을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자연체험 학습공간으로, 숲에서 진행되는 유아대상의 녹색체험 프로그램이다. 자연 속에서 오감을 통해 배우게 하는 자연주의 체험교육으로써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인공시설보다는 자연체험위주의 시설물을 조성하고 형식이나 규칙, 통제와 제한은 최소화하고 있다. 국내는 도입 초기 단계이나 독일, 일본이 매우 관심을 가지고 확대하고 있으며, 독일의 경우 1000여개의 숲유치원이 운영 중에 있다.

 

녹색가치 확대에 더욱 노력할 것

 

다사다난했던 20년을 발판으로 녹색연합을 이끌어 갈 계획을 묻자 박 대표는 “아직까지 시민운동 상황에 매우 열악하다. 활동가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환경교육 공간을 확보해 녹색가치를 교육하고, 독서회 활동 등을 진행해 녹색가치를 생활에서 넓혀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들의 사고 전환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삶 속에 녹색생활활을 뿌리내리고 시민단체의 고유역할인 정부 감시 기능도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freesmhan@hkbs.co.kr 

한선미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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