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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는 야간근무자에 대한 건강권과 야간 에너지 낭비를 경고하는 ‘파자마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사진=여성환경연대>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야간 근무자에 대한 건강권과 야간 에너지 낭비에 경종을 울리는 ‘파자마 플래시몹’이 개최됐다. (사)여성환경연대(공동대표 박영숙, 남미정, 심현정) 측은 “파자마 플래시몹을 통해 노동자의 수명을 10년 이상 단축시키고, 생체주기 교란으로 여성노동자의 유방암 증가, 월경주기 파괴를 유발하는 야간노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할 것”이라며 캠페인 진행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6일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파자마를 입고 대형마트를 점령하는 ‘파자마 플래시몹’이 진행됐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야간 근무자 건강권을 보호하고, 에너지 낭비가 우려되는 불필요한 야근교대 근무를 근절하기 위한 이번 플래시몹은 ‘유통서비스노동자 및 환경보호특별법’ 추진을 위해 진보정당 및 여성, 환경, 시민사회단체와 소셜네트워크에서 모인 사람들이 대형마트에서 파자마를 입고 좀비처럼 걷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야간 근무자는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평균수명이 10년 이상 낮고, 이혼율 및 자녀의 정서 불안정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교대근무를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여성은 생체주기를 관장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억제돼 유방암 증가, 월경주기 파괴 등 건강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2011년 현재 한 대형마트를 조사한 결과, 90%이상이 여성근무자로 조사되는 등 이러한 문제가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이 대형마트의 연장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형유통 상점 영업시간을 규제하고 휴일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불필요한 야간근무, 전력 소비 확대

 

심야영업은 근로자의 건강권을 위협할 뿐 아니라 심야 에너지 낭비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야 경부하 전기 요금을 적용할 경우 대형마트의 전기세는 가정용에 비해 최대 6배가 싸다. 따라서 24시간 연장영업을 하는 대형마트에서 심야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문제 제기는 거의 없다.

 

또한 대형유통매장의 등장과 연장영업으로 중소 상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형유통매장의 영업시간을 규제하고 휴일 및 야간영업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평균 20%의 거의 두 배인 39.9%의 교대근무가 실시되는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여성환경연대,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 환경, 노동, 시민단체가 결합한 전국연석회의는 불필요한 야간노동을 철폐하고 휴일노동을 규제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특별법은 대형유통매장의 영업시간을 규제하고 휴일 영업을 금지하는 등, 노동자의 건강권, 휴식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자마 플래시몹은 시위가 아니라 쇼핑이라는 일상적 활동을 통해 야간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특별법 제정을 알리고자 한다. 특별법이 발의되는 11월 초까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파자마 캠페인’ 및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된다.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심야 에너지 낭비, 빛공해, 지역사회 상권파괴, 24시간 속도사회를 부추기는 대형유통업체의 연장영업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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