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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지난 10월15일 전북지역 일대 논밭에 10분가량 우박을 동반한 비가 쏟아져 수확을 앞두고 있던 농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전북 정읍과 김제, 고창 일대에 지형적 대기 불안정으로 0.5~1.5㎝ 크기의 우박으로 총 1000ha가 넘는 면적의 농작물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우박으로 인해 1000여ha의 농작물이 손해를 입음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에 복구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박과 같은 돌발기상은 매번 사후약방문처럼 피해를 입은 뒤 복구비 지원 등에 그치고 있다. 물론 기상청에서 예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박이 내리기 이전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에 의해 천둥이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라는 기상통보를 했다. 하지만 우박이나 천둥 등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몰라 농민들이 그에 대한 대비를 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간 농작물재해보험의 지급현황을 살펴보면 우박피해로 인해 지급된 금액은 2007년 4억6367만원, 2008년 1억2497만원, 2009년 4억2849만원이었으며, 지난 6월에도 경북 봉화와 안동 지역에 직경 0.5㎝의 우박이 쏟아져 사과밭, 배추밭 등 40여ha에서 농작품 피해를 입은 바 있어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기상’은 신이 아니고서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주 발생하고 피해를 초래하는 만큼 이에 대한 관계 부처의 대책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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