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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20 정상회의 샤 주캉(Sha Zukang) 사무국장
내년 ‘리오+20 정상회의’ 준비부터 개도국 지원까지
분야별 흩어진 지식 모아 각국 역량강화 도울 것

 

금세기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 중 하나로 기억될 ‘리오(Rio)+20 정상회의’(내년 6월 브라질)에 각국 회의 준비를 지원하고 개도국의 지속가능발전을 돕기 위한 UN지속가능발전센터(UNOSD)가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에 들어선다. 최근 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리오+20 정상회의 샤 주캉(Sha Zukang) 사무국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속가능발전에 대해서는 기존에 상당한 연구들이 진행돼왔지만 다소 분야마다 산재해 있는 경향을 보인다. UN지속가능발전센터(UNOSD: United Nations Office for Sustainable Development)는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설립됐다. 환경과 경제, 사회 즉, 지속가능발전의 세 축을 통합함으로써 UNOSD는 모든 이들이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또한 센터는 개발도상국과 주요국의 능력배양과 정책 연구를 수행할 뜻을 품고 이제 막 출발했다.

정책 연구 통해 지속가능발전 지원

 

UNDESA(경제사회국) 사무차장이자 내년 열릴 ‘리오+20 정상회의’ 사무국장을 맡은 샤 주캉(Sha Zukang)은 센터의 설립목적에 대해 “DESA의 연구와 그간의 성과들을 공유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이와 관련한 시급한 문제들을 조율하고 후속적인 시행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또한 통합된 정책과 절차를 이용하며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을 촉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 출발선에서 UN환경개발회의(리우 정상회의)의 20주년을 맞아 내년 6월4~6일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리오+20 정상회의’의 준비과정에 UN지속가능발전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회의결과 실행에 옮기도록 지원

 

UNOSD가 리오+20 정상회의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업무는 각국의 리오+20 회의 준비를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회원국들이 지식포탈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역량을 갖추고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의가 끝난 후에는 각국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되 회의에서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최선의 제도와 수행계획을 공유하고 꾸준히 업데이트하도록 지원한다.

 

리오+20의 사무국장이기도 한 샤 주캉 국장은 회의 준비와 관련해 “UN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가 될 ‘리오+20’은 전 세계가 지속가능발전의 길로 들어서도록 변화시킬 것이다. 생명을 의존하고 있는 생태계 보호, 빈곤 퇴치, 수자원 접근성 증진, 공중위생과 에너지, 기후변화에 대한 도전 그리고 다가올 미래 세대를 위한 식량 안보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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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에서 개최된 ‘리오+20 아태지역 준비회의’

일환으로 UN지속가능발전센터 출범식이 진행됐고, 샤 주캉

사무국장은 센터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사진=정윤정 기자>

덧붙여 UN지속가능발전센터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센터가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지식의 관문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향후 센터는 UN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UNEP(유엔환경계획), UNDP(유엔개발계획) 등 여러 UN기구들과 파트너십을 이루며 협력하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 협약 도출에 관심 고조

 

한편 교토의정서를 채택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그룹에 속했던 일본이 쓰나미와 원전사태 이후 포스트 교토체제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국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협약 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12월 열릴 더반 회의에서도 이렇다 할 합의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내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 강제성을 띠는 기후변화 협약이 마련될 수 있을지 국제사회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환경·자원·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금세기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 중 하나로 꼽히는 리오+20에서는 어떤 성과가 나올지 궁금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샤 주캉 사무국장은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교토의정서가 당연히 지속되고 연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의정서를 넘어 회원국들이 실제로 준수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한 논의가 회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한국 출신의 반기문 UN사무총장과 함께한 일화를 들려주며 “2007년 발리로드맵 당시 교토의정서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이 참여했는데, 이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모든 참여국들이 찬성한 데는 반기문 총장의 리더십이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당시 반 총장의 특별자문으로 발리로드맵을 만드는 작업을 했는데, 동티모르를 방문하던 중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결렬됐다는 소식을 듣자 반 총장은 다시 돌아와 협상에 개입해 결국 해결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반기문 총장 통해 아시아적 가치 들어와

 

국제적으로 과거에는 생산에 관해서만 녹색을 논했다면 이제는 소비에 대해서도 녹색을 말하는 시대다. 전 세계 인구가 2050년 즈음에 90억명 이상으로 늘어날 텐데 자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배출되는 다양한 쓰레기들이 환경을 급격하게 오염시킬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생산을 넘어 소비 측면에서 인구문제와 환경오염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의 녹색성장에 대해 샤 주캉 사무국장은 “녹색생산과 소비가 부각되는 시점에 누구보다 적절한 시기에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을 채택했고, 향후 녹색성장기본법을 만들어 법제화까지 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의 녹색성장의 노력과 결실이 다른 나라에까지 전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UN에서 일하고자 하는 아시아의 젊은 세대에게 도전과 용기를 전하면서 “UN의 시작이 선진국과 서구사회 중심으로 세워져 채용도 서양 기준으로 해 왔고, 아시아 지원자들이 비교적 자신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보다 동양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겸손하고 예의를 중시하고 과묵한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반기문 총장을 통해 UN에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가 들어오고 있는데, 5년 임기가 끝난 후에 아시아의 문화의 아들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그를 통해서 함께 협력해서 일하는 아시아적 가치와 문화가 흘러오고 있는 것”이라고 새로운 흐름과 가능성을 전했다.

 

yoonjun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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