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생활 실천 현황의 주기적인 모니터링 시급

최근 들어 기후변화 현상의 심화와 더불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이 커지면서 녹색생활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녹색생활 실천을 유도하려면 녹색생활에 대한 교육과 홍보·캠페인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홍보·캠페인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녹색생활에 대한 인식과 실천현황 및 인지 경로 등은 성별과 연령대 등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녹색생활을 확산하려면 이러한 차이를 염두에 두고 대상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및 홍보·캠페인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녹색생활에 대한 홍보와 캠페인이 획일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시민 설문조사를 통해 살펴본 녹색생활에 대한 인식과 실천 현황을 바탕으로 녹색생활 확산을 위한 전략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사회 집단별 인지 경로를 고려해 홍보·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연령대에 따른 녹색생활에 대한 인지 경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텔레비전이 1순위로 나타나 텔레비전을 활용한 녹색생활 홍보가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간대는 연령대별로 다르므로 시간대에 따른 녹색생활 홍보 내용과 수준을 해당 연령을 고려해서 개발,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성별에 따른 녹색생활에 대한 인지 경로는 남녀 모두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가장 우선하는 경로였으나 여성의 경우 3순위는 홍보·캠페인, 남성은 신문이었다. 따라서 텔레비전과 인터넷뿐 아니라 여성을 대상으로 중점 확산할 필요가 있는 생활양식은 홍보·캠페인을, 남성을 대상으로는 중점 확산할 필요가 있는 생활양식은 신문을 병행해 차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둘째, 사회 집단별 실천 현황을 고려한 녹색생활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다. 녹색생활은 세부 생활양식의 특성에 따라 특정 사회집단은 실천에 적극적인 반면, 그렇지 못한 것이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쿨맵시·온맵시 실천과 같은 녹색생활양식은 남성보다 여성의 실천도가 높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잘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남성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생활양식의 실천을 독려할 필요가 있으며, 여성보다 남성이 직장생활을 더 많이 한다는 점을 고려해 직장에서의 온맵시·쿨맵시 실천문화가 정착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탄소포인트제 가입과 포인트 쌓기와 같은 경우는 저학력층 및 고연령층의 실천도가 낮아 이들을 대상으로 탄소포인트 제도에 대한 설명과 실천방법을 알릴 필요가 있다. 이처럼 사회집단에 따른 녹색생활 실천 현황을 반영해 주 홍보 대상을 선정, 그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집중적으로 적용해 교육한다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녹색생활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실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녹색생활을 실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실천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녹색생활이 무엇이며 녹색생활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또 녹색생활 실천이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면 실천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높아질 것이다. 녹색생활에 대한 정보 제공은 각 개인과 가정의 상황에 맞도록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의 경우 가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맞춤형으로 알려주는 온라인 상담 서비스가 제공된다. 우리나라도 우리에게 적합한 맞춤형 녹색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녹색생활에 대한 조기교육을 하는 것이다. 녹색생활 실천은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실천 정도가 높으며, 낮을수록 실천 정도가 낮았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 형성된 생활습관은 성인이 돼서도 지속된다. 따라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녹색생활 조기교육을 시행해 녹색생활이 어릴 때부터 생활 속의 습관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녹색생활 확산 전략을 수립하고 맞춤형 녹색생활 교육 프로그램 및 홍보·캠페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녹색생활 실천현황 등에 대한 관련 자료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녹색생활 실천 현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며, 이러한 모니터링 자료를 바탕으로 녹색생활 교육 프로그램 및 홍보·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천자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더욱 효과적으로 녹색생활 실천이 확산되고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