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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규모 도심침수가 빈번해지자 전문가들은 하수관거 용량확보를 통한 도심침수 예방능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최근들어 잦은 국지성 호우와 하수관거 용량 부족으로 도심침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하수관거 정비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하수처리 시설 정상화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최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하수도의 도심침수 예방능력 제고를 위한 세미나’를 열고 국내 하수도 현황의 문제를 돌아보고 앞으로 하수도 예방능력 제고를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 하수도 보급은 2001년 73.2%에서 2009년 89.4%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으며, 지자체별로 보면 서울시는 100%, 부산광역시는 99.1%, 대구광역시는 98%, 광주광역시는 97.9%로 높은 순이다. 아직까지 전라남도 68.3%, 충청남도는 63.5%로 지역별로 편차가 발생하지만 보급수준은 선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생빈도가 높은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고, 인구가 도시 집중으로 인한 주거공간의 고밀도화로 고밀도화 등으로 도심 침수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날 하수도의 역할과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한 단국대학교 현인환 교수는 “자연적으로는 국지적 집중호우가 증가했고, 도시화의 진전으로 토지 고도 이용화로 지하상가, 지하실이 증가하면서 그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도시 침수피해를 살펴보면 기후변화, 도시화 등으로 홍수피해 규모가 대형화됐으며, 도시 기반 시설 피해로 도시 기능이 마비, 사회시스템 붕괴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가을 광화문 광장 침수와 올해 강남 침수를 봐도 사회‧경제‧환경적으로 많은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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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현인환 교수는 하수관거 및 배수능력 빈도를

확대하는 등 하수도의 우수관리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홍수위보다 낮은 제방고로 인한 하천범람, 미정비하천에서 발생하는 하천범람 등으로 도시 침수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지형적인 저지대 문제, 배수능력 부족 등 내수침수 원인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 교수는 “과거에는 하천 범람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침수가 잦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배수능력 부족, 하수역류 노면 배수, 하수관거 용량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외수 침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강·하천의 빈도를 200년으로 확대했듯이 하수관거 및 배수능력 빈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덧붙여 “우수배제를 위한 하수도시설은 최근 경향인 국지적 집중강우를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하천의 경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우지속시간은 1시간 이상이나 하수관거의 경우 한 시간 이내 강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하수도 우수처리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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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이영기 과장은 하수관거 정비 기반 조성, 지역별

하수관거 정비 실행 계획을 밝혔다.

하수관거의 배수능력 확보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자 환경부는 우수관거의 우수배제 기능을 회복하고, 하수저류시설 확보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하수관거정비 중점추진 방향을 발표한 환경부 이영기 과장은 “지난 몇 년간의 도시침수의 원인으로 하수관거 통수능력 부족 및 저지대 배수 불량 등 내부침수가 지목된 만큼 올해 말까지 우수관거 정비 기반을 조성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별 우수관거 정비 실행계획을 확정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와 협력해 도심내 대형 하수저류시설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하수도정비기본계획 수립시 하수저류시설 설치 등 재해 방지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과장은 “기후대비에 대한 하수도 정비뿐 아니라 2015년까지 하수처리시설을 전면 정상화하도록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차집관거 개량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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