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다른 나라의 언어에 대한 관심과 습득은 다문화사회에서 필요한 공존과 소통의 구성 요소를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이다.’

 

이웃에 사는 베트남 아주머니의 떠드는 말소리를 듣고 다문화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움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쓴 중학생 논설문이 전국 초중고생이 응모한 글짓기대회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조연지양(대원국제중1).

 

조양은 27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2011 다문화사회 글짓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언어 습득’이라는 논설문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다문화사회 글짓기 공모전은 우정사업본부가 다인종·다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살아갈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대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사회의 다문화에 대해 교수들과 수상자들이 경험과 의견을 나누고 그룹 토론도 이뤄졌다.

 

대상을 차지한 조양은 “이제는 한국사람이 아닌 타국사람들과 결혼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한 부모로 인해 자녀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틀에 박힌 사고, 편견, 습관이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양은 “단일 민족주의를 넘어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방적인 다문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고 “영어나 중국어에서 탈피해 태국, 베트남 등의 언어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갖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은 “우리사회에서 다문화라는 말은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체국이 좋은 이웃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008년부터 한국여성재단과 손잡고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예방과 진정한 다문화 사회 조성을 위한 ‘다문화가족 안전망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1억 원을 지원해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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