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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정윤정 기자] 급작스럽게 진행된 서울시 교육감 파면에 전직 시장의 사임, 그리고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젊은 세대의 뜻 깊이 새기겠다”는 말과 함께 어청수 前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어청수 경호처장 내정자는 지난 소고기 파동 등 대규모 촛불시위가 진행될 당시 경찰청장으로서 청와대로 행진하지 못하도록 대형 컨테이너를 쌓아 시민들의 진입을 막기도 했다. 당시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참여했던 시위에 대해 소통의 부재, 진압 방법에 대한 논란 등 정부 들어 가장 격렬했던 시기를 보냈다.

 

이 중심에 섰던 어 前 이사장을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각종 포털과 소셜미디어에는 젊은 세대들의 쓴소리로 가득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지 불과 세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정치적인 공방을 차치하고 전 경찰청장 출신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임명과 함께 선거 직후, 두 달 만에 바뀌는 인사이동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일견 전혀 관계 없는 분야인 듯 보이는 국립공원을 잠시 거쳐가는 어 前 이사장의 행적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국민의 뜻을 깊이 새긴 결과라고 말할 뿐이다.

 

어쩌면 정권 말기 이러한 수에 대해 미리 계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떠나고 임명되는 어 전 이사장에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이 새로운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누가 될까.

 

yoonjun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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