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석유·석탄 등의 에너지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등 대안 에너지, 에너지 절약 및 효율 증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에너지 절약 및 탄소 절감과 관련해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를 도입했고, 배출권거래제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관리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세계 경제도 어려워지면서 기업 및 정부들은 내수위주의 경제 체계로 전환하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에너지경영시스템인 ISO50001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개최된 ‘목표관리제 대응전략 및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 공개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DNV인증원 오덕근 실장은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것은 매출을 올리는 것만큼 효과가 있어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손실을 줄이는 방법을 주목하고 있다”라며 “ISO50001은 에너지 투입 대비 결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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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V인증원 오덕근 실장은 “ISO50001은 에너지 투입 대비

결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에너지경영시스템인 ISO50001은 새로운 에너지 경영의 표준으로 기업에서 스스로 설정한 에너지 사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율적인 경영 프로세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이나 기관들이 필요성과 비전에 따라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 ISO9001이나 환경경영 표준인 ISO14001과 비슷하지만 에너지 사용 목표가 포함돼 있지 않고, 의무적이지 않다는 점이 다르다. ISO50001은 지난 6월 국제 규격을 확정해 공포했으며, 국내에는 현재 2개 기업이 ISO50001을 인정받았다.

 

오 실장은 “ISO50001과 에너지온실가스 목표관리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최고 경영자의 방침과 선언”이라며 “ISO50001은 기업 자체적으로 전 직원이 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ISO50001은 기업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확인하고 과거, 현재, 미래 에너지 사용량을 고려해 에너지 트렌드를 파악하고, 절감 방향을 검토해 이를 실행하고 있다. 오 실장은 “ISO50001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량을 단순화, 체계화, 효율화하고 이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내 주관부서의 코디네이션이 중요하며, 이를 어떻게 운영하고 직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ISO50001은 환경경영표준인 ISO14001, 국제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 OHSAS18001과 통합 심사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실장은 “ISO14001과 OHSAS18001을 통합 심사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등을 통해 기업 내 에너지·탄소 배출량을 측정했고, 감축 노력을 세웠던 것으로 안다. ISO50001이 에너지 관리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실가스는 기업 가치의 척도

 

기업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탄소 감축, 에너지 절감과 관련한 제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정부가 본격적으로 목표관리제를 도입·시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초기 단계로 기업들은 명세서, 이행계획서 작성 등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6월 관리업체가 지정되고, 9월 감축목표가 설정됐지만, 오는 12월 기업들이 감축목표 이행계획서를 관장기관에 제출해야 하는 등 문서 제출, 감축량 설정 등의 문제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목표관리제는 2010년에 실시돼 지난해 9월 관리업체가 선정된 후 관리업체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2007~2010년분 명세서 제출,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011년 감축 실적보고서, 2011년도 명세서를 제출해야 한다. 특히 사업장에 따라 명세서 작성 기간이 다를 수 있어 대상 기업들은 목표설정, 명세서 제출, 실적보고서 제출 등에 다소 어려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에코프론티어 문현정 팀장은 “아직 목표관리제가 도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며 “2013년이면 명세서 보고, 이행실적 제출 등 제출기간과 업무흐름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문 팀장은 “온실가스는 이제 기업의 가치 척도”라며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발전 방향이 변화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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