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e96286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올 겨울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다소 높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한숨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에너지 빈곤층이다. 경기침체와 소득양극화에 따라 국민기초생활자 등 사회적 빈곤계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은 줄고 실질적인 에너지복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너지빈곤층은 비싼 석유나 석탄이 아닌 전기를 저렴하다는 이유로 보조난방 심지어 주난방 에너지원으로도 사용한다. (사)에너지나눔과평화가 조사한 결과 지역아동센터 51개소 중 27개소가 전기를 보조난방에너지로 사용했으며, 그 이유로 저렴함을 꼽았다. 에너지빈곤층이 아닌 가정에서도 스토브, 전기장판 등 전기를 사용한 보조난방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가 요금은 저렴하지만 손실률이 높은 고급 에너지원으로 전력 과잉 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 지난 9월 정전사태도 과다한 전기사용이 1차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번 겨울에도 전기제품 사용이 집중될 경우 전국적인 정전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행히 이번 겨울 기온은 평년을 웃돌 것이라는 예보지만, 갑자기 추워지는 날이 발생한다면 어김없이 전력 사용이 몰리게 될 것이다. 그때 또 다시 9월 같은 정전이 발생되지 않도록 정부의 철저한 정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와 함께 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지나치게 저렴한 전기요금 체제를 수정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말이다.

 

freesmh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