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포도 전래자 공안국 신부님

▲안성포도를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온 프랑스 선교사 고(故) ‘공

  베르’ 신부의 흉상이 경기도 안성시에 세워진다.

【안성=환경일보】한정훈 기자 = 우리나라 포도의 원종인 안성포도를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온 프랑스 선교사 고(故) ‘공베르’ 신부의 흉상이 경기도 안성시에 세워진다. 안성시는 ‘공베르’ 신부를 포함해 안성시를 빛낸 4인의 업적과 자취를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안성을 빛낸 인물 흉상’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4인은 안성포도의 최초 전래자인 ‘앙투안 공베르’(R. Antoie A. Gombert·한국명 공안국) 신부를 비롯해 조선시대 무신이자 의병으로 활동했던 홍계남(洪季男), 사회운동가 김태영(金台榮), 독립운동가 이유석(李裕奭) 등이다.

 

푸른 눈의 외국인이지만 한국인보다 더 안성과 한국을 사랑한 인물로 뽑힌 공베르 신부는 동생 ‘줄리앙 공베르’ 신부와 함께 국내에서 50여년가까이 선교활동을 벌이다 6.25 전쟁 발발로 납북돼 형제가 함께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우리나라의 은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또 홍계남은 뛰어난 용력과 무술을 바탕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했으며 1900년대에 주로 활동한 김태영은 사회운동가이자 교육가로 안청중학교를 설립하고, 갑오경장을 계기로 달라진 안성의 풍습과 당시 안성의 모습을 다룬 안성기략을 저술한 바 있다. 이유석은 일제시대 때 안성지역의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로 1990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기도 했다.

 

흉상은 올해 말까지 실물의 130% 크기에 청동재질로 제작되며 안성문화원 내혜홀 광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7500만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6월 1차로 안성을 빛낸 인물 총 385명 중 시민들과 교육청 등의 추천을 받은 14명을 선별한 뒤 이 가운데 4명의 인물을 최종 결정했다. 최종 심사는 양장평 안성문화원장, 윤휘탁 한경대 교수 등 관련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심의를 맡았다.

 

시 관계자는 “안성시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선정을 위해 1·2차에 걸쳐 심의했다”며 “후손들에게 소중한 선물을 남긴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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