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가로)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정부가 2007년부터 시행한 수도권대기질특별법이 7년째 접어들면서 서울시와 환경부는 미세먼지가 매우 개선됐다며 보도자료를 내놓고 자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미세먼지는 개선됐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도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 하고 있다.

 

특히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수많은 대기물질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그 물질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뭉뚱그려서 PM10으로 묶고 있지만 같은 입자 크기를 가지고 있다 해도 덜 해로운 물질이 있고 더 해로운 물질이 있다. 더욱이 PM2.5 이하의 극미세물질이 건강에 더 해로울 수도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실가스 문제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어쩌면 100년 후 인류는 대재앙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오염된 대기는 지금도 폐 관련 질환을 양산하고 있으며 특히 임산부가 마시는 나쁜 공기는 아이의 천식으로 이어질 위험이 대단히 크다. 온실가스도 줄여야 하지만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역시 중요한 것 아닌가?

 

어떤 전문가는 “녹색성장, 기후변화 강조하면서 정작 서울시민들이 마시는 공기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관련 데이터가 없어 정책을 수립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그렇다면, 지난 7년간 연구조차 안 하고 도대체 뭘 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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