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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KEI 그린컨퍼런스에서는 에티오피아의 녹색성장 사례가 소개됐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물은 모든 생명을 이루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원으로 최근 아프리카에서는 물자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녹색성장을 통해 성장과 환경보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도 녹색성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주요 선진국들은 ODA 등을 통해 아프리카의 녹색성장을 돕기 위한 연구와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최빈국이며 커피 주산지로 주목받는 에티오피아는 수자원은 풍부하지만, 관개시설 부족으로 인해 수자원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GDP 수입의 대부분이 농업임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지을 때 마다 항상 홍수와 가뭄으로 생산량의 변동이 크다.

 

1인당 GDP 358달러에 불과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1인당 GDP가 빈국의 기준인 765달러(한화 약87만1000원)에도 못 미치는 빈국으로 1인당 GDP는 358달러이며, 그 중 절반에 가까운47.7%는 농업 수익이다. 탄소 배출량은 0.1%로 매우 낮지만 최근 경제성장률은 11%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2015년까지 매년 15% 성장을 목표하고 있으며, 빈곤을 퇴치하고 자립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풍부한 수량을 활용한 수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최근 5개년 개발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15%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68.5%에 그쳐있는 물공급, 위생 시스템을 98.5%로 확대하고, 관개시설은 78만5582.2ha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티오피아 수자원연구소 테나 알라미류 어구마씨(Tena Alamirew Agumassie) 소장은 “재생에너지는 다양하다, 원자력, 태양열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도입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수자원 개발을 통해 산업 발전을 유도하고 주된 산업인 농업을 발전시킴으로써 빈곤퇴치를 유도할 수 있도록 수자원 확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테나소장.

▲테나 소장은 “에티오피아는 물저장 능력 확보를 통해 빈곤

퇴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곤국인 에티오피아는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도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1년 전기 사용량은 43kWh per Capita(2008년 기준)에 그쳤다. 인근 국가인 이집트는 1년에 1400kWh per Capita로 에티오피아는 이집트 전력의 1/30도 안되는 양의 전력을 사용한다. 에티오피아의 에너지원의 98% 나무가 사용되고 있어 산림파괴 및 위생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한편 수자원의 경우 매우 긍정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에는 12개의 강이 있으며, 강수량도 풍부하다. 강을 관개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자원의 잠재량은 1230억b㎥으로 추정되며, 지표수도 20억6000만~260억㎥로 예상돼 사용가능한 수자원은 300만7000~500만300헥타르(ha)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수력에너지는 4만50000MW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편차 넘어서 수량 저장 시스템 필요

 

에티오피아의 잠재된 수자원은 매우 풍부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관개시설 부족, 저장시설 부족으로 지역간 수자원 차이가 크다. 또한 에티오피아는 11구역으로 나뉘어 다른 패턴의 강우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비로 인한 경제 성장 및 타격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에티오피아의 수량과 GDP연관성 관련 그래프를 보면 비가 많이 온 해에는 농업생산량이 증대해 GDP도 증가했지만, 가뭄이거나 비가 적게 온 해에는 그나마 GDP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KEI 이윤 부연구위원은 “대부분의 농장은 비에 의존해 농사를 짓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강우 의존도가 높아 농업 부문이 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에 에티오피아 정부는 관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뉴 그랜드댐(New Grand Dam)’을 짓고 있다. 4억5000만~5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공사는 에티오피아가 연간 525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는 에티오피아의 현재 전력 생산수요량의 5배에 달하는 것이며 에티오피아가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인근 국가로 수출할 계획이다. 현재 에티오피아의 주요 댐들은 매우 낙후돼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Hidase댐이 개선되고 나면 2배 가까운 수량을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나 소장은 “이 밖에도 댐들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에 엄청난 변화가 예측된다”며 에티오피아는 잠재력이 큰 나라라고 강조했다.

 

주변 국가와 충분한 논의의 장 마련돼야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에티오피아의 강의 98%는 다른 국가로 흐르고 있어 그에 따른 월경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 나일강은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하는 아프리카의 강줄기이기 때문에 에티오피아가 자국의 강 흐름, 수자원 확보를 위해 주변국과 충분한 논의 없이 댐을 건설한다면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이집트의 경우 흘러오는 나일강은 에티오피아를 거쳐 흐르면서 다양한 퇴적물을 운반해 오기 때문에 이집트 일대에 비옥한 토양을 형성하기 때문에 단순한 수자원 확보와 흐름뿐 아니라 퇴적물 유입을 막음으로써 발생하는 토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국가들과 충분한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하상섭 교수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빈곤 퇴치를 위해 빠른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댐은 한 국가의 매우 중차대한 프로젝트로 신중하게 고려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에티오피아의 경우 강의 98%가 다른 나라로 흐르는 만큼 물 공유와 관련한 국제 분쟁이 유발할 수 있으니 분쟁 해결을 위한 대화채널을 만들고, 흐르는 물을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자원 확보 사업 차선으로 개간 사업 고려

 

에티오피아가 수자원 확보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빈곤 퇴치’이다. 빈곤 퇴치를 위해 수자원 확보와 농지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대부분의 수익이 농업이지만 토지 황폐화로 농업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테나 소장은 “에티오피아 강의 98%가 이웃 국가로 흐르는 만큼 수자원 확보는 민감한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개간의 경우 다른 국가들과 저촉되는 문제가 없어 에티오피아의 생산량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5개년 개발계획을 통해 2015까지 6570ha의 토지를 개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도로 및 교량 건설도 785582ha까지 진행해 국가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테나 소장은 “에티오피아는 빈국으로 구분되고 있지만, 반대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이다. 에티오피아가 2015년까지 15%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토지 개간과 댐 건설 등을 통한 수자원 확보로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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