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이 농업 종사, 수자원 확보 절실

인근 국가와 대화채널 마련해 전력 수출 기대

 

테나소장.
▲테나 알라미류 어구마씨 소장
‘아라비카 커피’를 생산하는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어 국가 GDP의 절반의 가까운 수익을 농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커피가 차지하는 양은 어마어마하다.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아라비카 커피’를 찾고 있지만, 정작 에티오피아에서는 수자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커피 농사를 비롯한 많은 농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에티오피아 정부는 국가 수익을 창출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수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주>

 

KEI ‘국제 컨퍼런스 2011’에 참석한 테나 알라미류 어구마씨(Tena Alamirew Agumassie) 소장은 “에티오피아는 수자원 개발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빈곤퇴치를 위해서 자급자족이 필요한 만큼 수자원 개발 및 확보는 국가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뿔’이라 불리는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홍해와 접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 국토는 112만 7127㎢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국가이다. 전체 면적 중 12만3000㎢가 숲이며, 34.5%는 농작지로 사용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전형적인 농업국가로 전체 인구 (7825만4840명) 중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연간 GDP가 358달러에 그치며 수출품의 85%가 커피를 비롯한 농산품이다.

 

농사가 주된 사업인 에티오피아는 날씨와 물이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부족한 관개시설로 수자원 확보가 어려워 농산물 수익량이 급변하고 있다. 테나 소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비가 많이 온 해에는 GDP가 상승하고 비가 적게 온 해에는 하락하는 등 일정하지 못했다.

 

테나 소장은 “에티오피아는 지역별, 연도별로 강수 편차가 크고, 관개시설도 낙후됐고 부족하다. 이는 농업과 GDP성장에도 연계돼 있어 이 편차를 극복하기 위해 수자원 저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나 소장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취약한 점으로 수자원 저장을 꼽았다. 테나 소장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취약한 것은 물을 저장하는 카파가 부족하다. 이에 정부는 적극적으로 인프라 구축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수자원 잠재력 매우 커

 

현재 에티오피아 정부는 수자원 확보를 위해 댐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5개년 개발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15%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11%라는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테나 소장의 설명이다.

 

“에티오피아는 앞으로 수자원 개발에 관심이 크다. 수력발전용 저수지의 경우 2000MWh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수력발전이 가능한 댐을 건설한다면 수력발전 총량이 1만MWh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수력발전을 통한 발전량이 2000MWh인데 우리는 이를 8000~1만MWh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의 수자원 잠재량은 4만5000MW 이상으로 예상된다. 에티오피아에는 12개에서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수량은 1230억㎥에 달한다. 테나 소장은 “에티오피아는 댐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한 전력생산 등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 사회는 에티오피아의 수력발전이 굳이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댐을 건설해 발생하는 전력은 국내 소비 뿐 아니라 수출용으로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티오피아의 인근 국가인 수단, 케냐와 이집트에도 전력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국가와 충분한 대화 채널 만들 것

 

하지만 에티오피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물을 막아 댐을 건설하는 것은 인근 국가들과 이해관계가 발생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에티오피아를 흐르는 강의 95%는 다른 국가로 흘러 들어간다. 에티오피아에서 나일강을 막으면 물의 흐름이 차단되고, 다른 국가의 수자원 확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나일강은 에티오피아를 거쳐, 수단, 이집트까지 흐르는 강으로 에티오피아 나일강을 따라 흘러온 퇴적물들이 이집트의 곡창지대를 만드는 데 많은 일조를 하고 있다.

 

테나 소장은 “에티오피아의 수자원 잠재력은 매우 크지만 국토를 지나는 강의 90% 이상이 다른 나라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웃 국가와 전쟁 등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포괄적인 협의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며 “국가 주요 공무원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월경하는 강을 관리하는 것도 수용능력과 관련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관련기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수자원 확보와 더불어 토지 개간을 통한 농지 확보 및 생산량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 테나 소장은 “에티오피아의 12개 강 연안에서 350만ha를 개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0.5만ha만 개간했지만, 이 밖에 토지를 앞으로 더욱 개간해 농지로 전화해야 기근의 뿌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테나 소장은 개간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인근 국가와의 충돌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댐 등을 통한 수자원 확보는 인근 국가들이 에티오피아와 이해 상충이 다를 수 있지만, 국토 개간은 인근 국가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토지 개간을 통한 이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덧붙여 테나 소장은 “에티오피아는 아직 빈곤국가지만 정부가 수자원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경제적 성장을 위해 정부 주도하기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며 한국과 교류를 통한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보였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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