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환경일보】조두식 기자 = 경상북도는 지역의 선도․전략산업과 연계해 여성유망직종을 발굴하고,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성들에게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지역특화 여성일자리사업을 추진했다.

 

 지역특화 여성일자리사업은 보육․교육․서비스업 등 전통적인 여성친화영역과는 차별화된 분야에서 여성의 특성과 능력이 잘 발휘되고, 여성들이 도전해서 일하고 싶어 하는 직종을 발굴해 경력단절여성 등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주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결과 발굴된 직종은 자동차부품산업 설계(CATIA) 전문가, 태양광산업 품질관리(QC) 전문인력, 한방․의료문화관광 도슨트(docent), 기능성 한방화장품 제조인력 등 4개 직종이다. 경북도는 지역특화 여성일자리 발굴을 위해 미취업여성 800명과 지역의 선도·전략산업, 지연산업 기업체 400개 및 전문가 98명을 대상으로 여성인력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자동차부품산업 설계전문가(catia)양성과정-(주)화신 현장견학 (1)
▲자동차부품산업 설계전문가(catia)양성과정-(주)화신 현장견학
조사결과 미취업여성 77.1%가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취업희망여성 75.8%가 자격증이나 전문기술을 취득해 취업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했다.

 

   취업희망 업종으로는 문화관광산업 28.7%, 전자정보기기 16.2%, 의료기기산업 4.2% 등이었고, 취업희망 직종으로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22%, 서비스종사자 21.7%, 사무종사자 19% 순이었다. 조사대상 400개 기업의 여성종사자 수는 3734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70% 이상이 정규직으로 나타났다.


   여성종사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산업으로는 인견 68.2%, 화장품 64.6%, 생물한방 59.7% 등이었고, 여성인력이 많이 분포된 직종으로는 사무직이 가장 많았으며 단순노무, 관리직 순이었다. 응답기업 기준, 현재 필요로 하는 여성인력은 509명이고 43.2%가 단순노무직으로 관리직이나 전문가 등은 7.5%에 불과하여 여성들의 취업희망 직종과 많은 차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인력이 증가했다는 기업(19.8%)이 감소했다는 기업(15.8%)보다 많았는데, 주로 생물한방, 화장품, 전자정보기기 산업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여성인력을 활용하는 기업들의 만족도를 보면, 67.3%가 만족, 불만족은 2.3%에 불과하여 대체로 여성인력에 만족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성인력이 노동시장에 진출하기 적합한 산업으로 의료기기(58.2%), 전자정보기기(57.1%), 문화관광(57.1%), 화장품(56.1%) 등을 들어 여성들이 희망하는 업종과 유사성을 보였다.  

 

이밖에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역시 자녀양육 및 가사로 나타나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에서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태양광, 자동차부품, 바이오(화장품), 의료관광을 여성진출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보고, 이들 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여성인력 활용 및 수요에 대한 심층조사를 추가로 실시했다.

 

 태양광 기업의 여성인력은 207명(7.7%)으로 행정사무직, 생산품질관리에서 여성인력 진출이 두드러졌으며, 자동차 기업에는 1402명(31.7%)의 여성이 종사하고 있었고, 향후 제품 디자인 및 설계, 생산품질관리 분야에서 여성인력 수요가 많았다.
 
 바이오(화장품) 기업은 182명(56.3%)의 여성인력이, 의료관광 기업의 경우 50% 정도가 163명의 병원의료 및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보유하고 있었고, 향후 36명을 더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북도는 2차례의 실태조사 결과분석, 선도·전략산업, 지연사업 등의 현황과 특성, 지역 유망산업으로 지속가능성, 여성친화성, 여성인력 활용계획과의 연계성 등을 종합해 자동차부품산업 설계(CATIA) 전문가, 태양광산업 품질관리(QC) 전문인력, 한방·의료문화관광 도슨트(docent), 지연산업 기능성 한방화장품 제조인력 등 4개를 지역특화 여성유망산업 및 직종으로 최종 선정했다.

 3차원 CAD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차부품 등을 설계하는 카티아 전문가는 자동차부품산업의 성장성, 전문성, 기술성을 두루 갖춘 직종으로 대표적인 여성특화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한방·의료문화관광산업 도슨트(전문지식을 갖춘 안내인)는 전통산업이자 첨단사업으로서 인근의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한 기대감, 의료와 문화관광의 연계 추세 등 산업간 융합이 고려된 미래지향적 여성친화직종이 될 전망이다.


 태양광산업 품질관리(QC) 전문인력과 지연산업 기능성 한방화장품 제조인력은 기업의 수요가 높고 여성의 접근성과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직종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취업가능성과 유망성이 높은 카티아 전문가, 품질관리(QC) 전문인력에 대해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범운영까지 완료했다. 또한 인기가 좋았던 카티아는 2012년에 심화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며, 새로 개발된 여성특화직종과 프로그램은 전국 여성취업지원기관에 보급해 여성일자리 발굴의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의의는 기존의 전통적인 여성취업분야를 벗어나 남성 강점 분야, 지역 핵심산업 분야 등 새로운 영역에서 여성일자리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또한 여성의 취업욕구, 취업현황과 수요, 고용실태, 유망직종 등 여성인력 실태조사를 경북의 대표 산업과 연계해 실시한 첫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북도 김승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12월7일 사업 보고회를 주재해 경북새일지원본부 등 연구진의 노고를 치하하고 “2012년에는 ‘일자리에 올인’하는 것이 도지사의 의지며 도의 모든 업무파트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인구의 절반인 여성도 그에 상응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참여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사업은 여성일자리 창출의 지평을 넓혀 경북 여성들에게 새 희망을 주었으며, 내년에도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여성들이 행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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