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면.
▲1위로 선정된 꼬꼬면은 ‘라면국물은 빨갛다’라는 고정관념을 파괴했다.<사진=한국야쿠르트>

삼성경제연구소가 SERI 인터넷 회원 77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2011년 10大 히트상품’을 선정한 결과 ① 꼬꼬면 ② 스티브 잡스 ③ 카카오톡 ④ 나는 가수다 ⑤ 갤럭시 S2 ⑥ K-Pop ⑦ 연금복권 ⑧ 도가니 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⑩ 통큰·반값 PB 상품이 선정됐다. <편집자 주>

 

제품보다 서비스 및 기타 상품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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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관련 상품이 부진한 가운데 경기침체 속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상품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제품보다는 서비스 및 기타 상품이 다수 선정된 것이 특징이다. 10大 히트상품 중 IT 상품은 카카오톡과 갤럭시 S2 2개뿐이었다. 아울러 불황기에는 라면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반영하듯 라면이 1위를 차지했으며 호황기에는 순위권 밖인 복권이나 저가상품 등이 포함됐고 제품이 5개를 차지했던 2010년과 달리 서비스 및 기타 상품이 7개로 다수를 차지했다.

 

소녀시대.

▲국내 대기업들도 K-POP 열풍에 편승해 소녀시대 등 인기스타들을 해외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사진=삼성전자>


IT 관련 산업 부진

 

2011년의 소비환경은 고물가와 저성장, 긴장과 불안, 사이버 여론의 영향력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내외 재해, 기상이변 등으로 정서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소비를 통해 카타르시스와 위안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IT를 능란하게 활용하는 소비자의 힘이 강해지면서 제품 콘셉트, 가격, 유통전략 등에 이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증가했다.

 

또한 업계 변화와 혁신을 선도한 상품, 다수로부터 검증된 상품, 지출부담 없이 소비 가능한 상품, 사회 이슈를 대변한 상품이 각광을 받았다. 뻔한 제품 속성과 형식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거나 한국 대표 상품으로서 신뢰와 자부심을 제공한 상품, 당장의 지출을 최소화거나 미래 경제적 안정에 기여, 강렬한 메시지로 사회적 문제 인식을 촉구한 것이다.

 

참신한 시각으로 혁신을 더하라

 

1위에 선정된 꼬꼬면은 인기 연에인의 아이디어가 상품화됐다는 파격과 ‘국물이 빨갛지는 않지만 칼칼한 맛’이라는 차별화된 속성에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불굴의 삶을 살다간 스티브 잡스(2위)의 파격적인 행보와 그가 남긴 창조적 성과물에 주목했다. 아울러 나는 가수다(4위)는 베테랑 가수를 심사위원석이 아닌 경연무대에 세운 진행 포맷의 신선함과 함께 기존 명곡의 재해석이라는 색다른 재미와 감동이 주효했다.

 

반값.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춘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통큰·반값

 PB상품(10위)’의 인기가 식품, 가전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산됐다.

세계가 인정한 한국

 

IT, 연예,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과 저력을 세계에 떨친 아이템이 높은 관심을 끌었다. 스마트폰 갤럭시 S2(5위)는 선진시장에 글로벌 IT 강국의 명성을 떨치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한류 드라마 열풍에 이어 한국 가요가 K-Pop(6위)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며 문화수출국으로서의 자부심을 선사했으며 3번째 시도 만에 이뤄낸 평창 통계올림픽 유치(9위)는 온 국민에게 성취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경제 부담 덜어준 상품에 관심

 

당장의 지출을 최소화하거나 미래의 경제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에 소비자들은 호응을 보였다. 카카오톡(3위)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메시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국민 애플리케이션으로 등극했으며 당첨 시 20년간 매월 500만원씩 지급하는 연금복권(7위)은 안정된 노후소득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춘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통큰·반값 PB상품(10위)’의 인기가 식품, 가전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산됐다.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 S2는 선진시장에 글로벌 IT 강국의 명성을 떨치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사진=삼성전자>


불황일수록 약자에 대한 관심 증가

 

바쁘고 여유 없는 일상에서 자칫 지나치기 쉬운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에 귀을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기부가 10大 히트상품에 포함된 것처럼 불황기일수록 주변 사람의 어려움을 돌보고자 하는 성향이 강화됐으며 최근 관심을 끄는 ‘재능기부’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장애인에 대한 범죄 실화를 다룬 영화 도가니(8위)는 충격적인 줄거리와 결말로 사회 부조리 척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켜 영화 흥행과는 별개로 관련법 개정 등 큰 사회적 반향을 촉발했다.

 

<자료=삼성경제연구원, 정리=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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