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연말을 맞아 송년회 등의 술자리를 갖다 보면 요즘 부쩍 막걸리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만 해도 막걸리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술이었는데 이제 감귤막걸리, 사과막걸리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막걸리는 미생물과 지역의 농산물이 만나 빚어낸, 술의 경지에서 한 단계 나아가 ‘예술’이라고 표현할 만큼 국가와 민족의 상징으로도 표현되고 있다. 이처럼 미생물을 이용한 유전자원은 막걸리뿐만 아니라 김치, 된장 등과 같은 발효식품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생물다양성협약 등의 국제협약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미생물을 국가자원으로 인식해 자원선점을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식품은 우수한 기능 미생물이 많이 존재해 세계적인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생물은 농업, 의약,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핵심원료로 활용 가치가 무궁무진한 것이 특징이다. 점차 치열해지는 국가 간의 유전자원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유전자원 가치에 대한 인식 확대와 체계적인 유전자원 관리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머지않아 와인을 먹기 위해 프랑스를 가고 우동을 먹기 위해 일본에 가는 것처럼 막걸리와 김치를 먹기 위해 수많은 해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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