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화력 전경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서울시가 대대적인 에너지 절약 시민운동을 통해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건물에너지 합리화와 고효율 LED 조명 보급 및 신재생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2014년까지 13%의 전력소비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최대의 소비도시인 서울이 먼저 에너지 절약에 모범을 보이는 모습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경제성이 현저하게 부족한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 공급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고 기존 마포구에 위치한 당인리발전소에 대해서는 무조건 이전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이 발전소를 대신하려면 엄청난 돈을 들여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거나 다른 곳에 ‘민폐’를 끼치는 수밖에 없다.

 

박원순 시장은 당인리발전소 이전 요구 집회에서 이 사안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표에 민감한 지역구 정치인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도 발전소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 수 있다고 이해하지만 서울이라는 도시를 책임진 시장 위치에서는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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