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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우리나라 병원은 1945년 이후 자주적 입장에서 발전돼 현재의 의료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강아지와 같은 반려동물과 관련해서도 동물보호법 개정을 앞두고 있는 등 다양한 정책 시행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나무들은 어떤가.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자라고 있는 나무 한 그루, 가로수에 대해서는 생명으로 바라보기보다는 하나의 경관 장치로 취급하고 있다. 때문에 나무에 병해충이 발생해도 ‘그깟 나무 한 그루’라는 마음으로 대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지난 1월15일 자로 생활권까지 산림병해충에 대한 예찰·방제범위를 확대하는 ‘산림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일상생활을 하는 주택지, 학교, 도시녹지 등에서 발생한 수목피해도 전문가들이 직접 진단·치료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산림청은 국·공립나무병원 10곳과 수목진단센터 3곳을 전국에 동시 개원하고 진료에 나섰다.

 

이를 통해 앞으로 도시에서 비전문가들이 병해충 방제를 위한 농약을 직접 살포하거나 오남용하는 사례가 상당수 줄어들 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특성화된 수목진료 전문조직의 육성하고 전문인력 확충 등을 통해 수목진료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무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은 너무나 잘 알면서도 수목원에 있는 나무만 생명이고 정작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나무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가 되돌아볼 때다. 나무도 병들고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한다. 그들도 하나의 소중한 생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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