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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요즘 서울은 이름 대신 ‘◯◯아파트 1201호 아줌마’, ‘◯◯빌라 새댁’ 등으로 불릴 정도로 주거형태 80%가 아파트 및 공동주택이다. 이처럼 삭막한 콘크리트벽 사이에서 단절된 채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이웃’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마을’은 아주 먼 시골에나 해당되는 곳으로 생각된 지 오래다. 최근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 및 자발적이고 친환경적인 삶을 살기 위한 우리 이웃과 공동체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공동주택 구성원들은 도시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내가 속한 도시를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한 사례로 ‘성동구 공동주택 커뮤니티’는 자연과 이웃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옥상텃밭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주민들 간의 소통이 이뤄지고 아이들에게는 생태학습장이 돼 한 공간에 사는 사람들끼리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다른 많은 지자체도 녹색장터, 꽃밭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나’ 이외에 ‘우리’라는 공동체를 알게 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도시화, 산업화로 사회적 불평등,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피해자는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다. 미래 행복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녹색공동체가 답이다. 녹색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사회와 지역을 생태적으로 전환한다면 주민들, 세대 간의 소통도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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