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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초콜릿

아이(철망)
[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널리 알려진 것처럼 혹은 모르는 것처럼, 성자 ‘밸런타인’을 기린다는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먹는 것은 일본의 제과회사가 상품 판매를 늘리고자 만든 ‘상술’에 불과하다. 이것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한국의 기업들 역시 상술로 써먹었고 많은 소비자들은 기꺼이 이용당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처럼 초콜릿을 만들기 위한 재료인 카카오를 생산하려면 광범위한 아동노동이 필요하다. 여기에 필요한 아동들은 가정의 생계를 위한 어쩔 수 없는 노동도 있지만 인신매매를 통해 팔려나간 아이들도 매우 많다.

 

유니세프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년 아프리카에서 20만 명의 아이들이 인신매매를 당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불과 열두엇에 불과한 아동노예들은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갇힌 상태에서 맞아가며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온 집안이 모두 카카오 농사에 매달린 집안의 아이 역시 노예보다는 낫지만 이들도 학교 구경조차 하지 못한 채 가족들과 온종일 카카오 농사에 매달린다. 카카오농장의 하루 임금은 겨우 2달러에 불과하다. 이들 가운데는 평생 카카오농장에서 일하면서도 정작 초콜릿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밸런타인 데이’의 유래가 무엇이든 사랑을 위한 날이 어째서 아동노동을 착취한 부산물에 불과한 초콜릿을 선물하며 남녀가 시시덕거리는 날로 변질됐는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것이 겨우 ‘증오의 초콜릿’인가?

 

mindaddy@hkbs.co.kr

김경태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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