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매년 아동 260만명이 사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영양실조이며, 이는 전체 아동사망의 1/3에 해당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이 부족해 영양실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식량이 빈곤한 가정으로 전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가정에서 감당할 수 없는 가격으로 식량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국제아동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대표이사 김노보)은 2월14일 오후 4시 마포구 커뮤니티카페 슬로비에서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위한 ‘Hi5 캠페인’ 론칭 행사를 개최하고 아동 영양실조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콩고 가정식.

▲세이브더칠드런이 2월14일 오후 4시 커뮤니티카페 슬로비에서 개최한 ‘Hi5 캠페인’ 론칭

행사에는 콩고 난민 여성이 직접 푸푸(Fufu)와 폰두(Pondu) 등 콩고의 전통 가정식을 만들

어 참가자들과 나눠 먹으면서 콩고 음식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Hi5 캠페인’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발렌타인데이에 개최함으로써 초콜릿 대신 아프리카 저개발국 아동의 삶을 좌우하는 한 끼 ‘밥’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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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간 전 세계 300명의 아동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고 있지만 사망

진단서에 사망의 원인으로 기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양실조가 심각

한 문제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심각한 영양실조로 급히 케냐의

지역병원에 이송된 생후 3개월 된 우미(Umi)의 모습.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이날 행사에서는 콩고 난민 여성이 직접 푸푸(Fufu)와 폰두(Pondu) 등 콩고의 전통 가정식을 만들어 참가자들과 나눠 먹으면서 콩고 음식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전 세계에서 동시에 발표되는 영양실조에 대한 보고서 ‘더 이상 배고프지 않아요(A Life Free From Hunger)’를 공개하고 이와 관련해 가뭄과 홍수 등의 자연재해, 내전이 불러오는 아프리카 식량위기와 아동의 발달과 생명을 위협하는 영양실조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다.

 

이날 공개된 영양실조 보고서에 따르면 매 시간 전 세계에서 300명의 아동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고 있지만 사망진단서에 사망의 원인으로 기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양실조가 심각한 문제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 세계 아동 4명 중 1명이 영양실조로 인한 발달지체를 겪고 있으며, 이 아동들의 80%가 20여개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다고 밝히고 저개발국의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영양실조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가정식 시식.

▲이번 행사는 발렌타인데이에 개최함으로써 초콜릿 대신 아프리카 저개

발국 아동의 삶을 좌우하는 한 끼 ‘밥’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한 취지로 마

련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참관객이 콩고의 가정식을 시식하고 있다.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선물하는 대신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한창 성장할 시기에 이런 옥수수가루로 만든 죽을 먹으며 생활한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캠페인에 참여해 더 이상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는 아동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

 

이번 세이브더칠드런의 행사를 기획한 권리옹호부 김희경 부장은 “생후 6개월간의 완전 모유수유나 요오드 소금 보급과 같은 직접개입 방식 등 효과가 높은 영양실조 해결책이 많이 나와 있는 만큼 굶주림과 영양실조를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Hi5 캠페인’은 2009년부터 5세 미만 영유아 760만명을 살리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올해는 아동 사망원인의 1/3을 차지하는 영양실조 문제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이를 예방해 아동들에게 다섯 번째 생일을 선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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