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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오늘은 뭘 먹지?” 우리가 하루에 한두 번 떠올리는 생각이다. 이는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닌 음식의 홍수 속에서 무얼 먹을까 하는 고민이다. 기자는 최근 국제구호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주관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콩고 난민 여성이 직접 만든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 그것은 ‘마녁’이라는 채소를 끓여 만든 국과 옥수수가루 같은 것을 물에 풀어 만든 죽이었다. 그녀는 콩고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많은 지역에서는 저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특히 5세 미만의 아이들은 죽 조차도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전체 쓰레기 발생량 중 28% 이상이 음식물 쓰레기다. 어느 나라에서는 음식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반면, 다른 어느 국가에서는 죽 한 그릇 먹지 못해 아이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씁쓸했다.

 

실제로 매년 아동 260만명이 사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영양실조이며, 이는 전체 아동사망의 1/3에 해당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이 부족해 영양실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식량이 빈곤한 가정으로 전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가정에서 감당할 수 없는 가격으로 식량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의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후 6개월간의 완전 모유수유나 요오드 소금 보급과 같은 직접개입 방식의 지원과 함께 음식 귀한 줄 모르고 버려지는 음식문화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제고 또한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음식은 돈이자 생명이니까.

 

lisi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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